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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독서모임이 좋은 점 오늘은 양재나비 독서모임에 참석했다. 매주 토요일 6시 40분에 독서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벌써 10년째 지속되는 모임이고, 나는 주 40시간 근무정책이 시행되고 난 뒤, 약 2018년부터 참석했다. 양재나비 독서모임은 일년중 설날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50회를 만난다. 즉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면, 매 월 4권 이상, 일 년에 50권의 책을 읽게 된다. 보통 사람의 기준으로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두세 달 전부터 슬럼프인지, 운동도 건너뛰고, 체중 관리도 안되고, 책도 읽는 양이 줄었고, 독서메모도 거의 없다. 100일이면 힘든 습관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일상 루틴의 기본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안된다.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고 겨우겨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가,..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이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지난 7~8월 바쁜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평온한 일상과 여가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9월 이후에는 무언가 끈이 끊어진 것처럼 루틴이 무너졌다. 제일 크게 바뀐 것은 식사였다. 절제력이 부족해지자, 간헐적 단식은 어려워졌고,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었다. 특히 늦은 밤에 빵과 과자를 먹었다. 체중이 증가했고, TV와 유튜브 시청 시간이 기존 30분 정도에서 3~5시간으로 되었다. 수면시간은 줄었고, 매일 하는 새벽운동이 점점 힘들어졌다. 그리고 저녁에 하루를 마감하거나, 그날 읽은 책을 정리하는 시간도 점점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 시간과 집중시간이 줄었다. 즐거운 경험인 독서마저 불편함으로 바뀌었다. 책에서 열거하는 많은 사례들이 내게도 적용되는 것 같았다. 표면적이고..
도파민 과잉의 시대 제목: 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저자: 애나 렘키 (Anna Lembke) 책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앤드류 후버맨이 애나 램키와 이 책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을 보았다. 작가의 육성으로 들으니 책과는 좀 더 다른 뉘앙스가 느껴졌다. ( https://bit.ly/3O6GbFe : 인터뷰 유투브 영상) 재미있는 것은 현대인들은 힘들다는 것이다. 1) 필수생존보다 여가활동에 쓰이는 초과소득이 더 많고, 2)과거 대비 빈부격차도 엄청 작아졌고, 3) 빈곤층 여가시간이 부유층에 비해 42%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루하다고 한다.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하고, 그래서 힘들다고 한다. 특히나 마찰력(재미?)를 강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세상이 참기 힘들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인생> - 위화 지난 4월 말 중국에 다녀왔다. 여행 도중 예전에 읽었던 을 가져가서 다시 보았다. 이동하는 중간에도, 아내가 호텔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근처 카페에 가서 틈틈이 다시 다 읽었다.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사람 많은 카페에서 눈물이 계속 나와 감추느라 힘들었다. 중국의 선전(심천) 시와 둥관(동관) 시를 다녀왔는데, 심천시는 발달된 모습과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동관시는 아직 낙후(?)된 모습이 많았다.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연휴 공휴일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사람들 모습도 무언가 아련해 보였다. 지난 10년전 이른 새벽, 심천의 도심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출근하던 역동을 최근에도 여전히 느끼고 있지만, 출근 시간은 좀 더 늦어진 것 같다. 젊은 중국인들의 역동성은 여전히 힘차 보이..
Time Off - 이토록 멋진 휴식 버트란트 러셀 - "우리는 지나치게 많이 일한다. (...) 이제 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으로 문명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정하게 여가를 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읽은 책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일은 적게 하고, 틈틈이 많이 쉬라고 한다. 그런데 이건 이미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좀 더 일을 잘하게 된다고 하던데, 내 경우에 틈틈이 쉬는 것이 상대적으로 컨디션과 집중력 유지에 좋았다. 나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전후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근무하는 연구소 건물 옥상을 3바퀴 돌고 나서, 벤치에서 푸샵을 하고, 가능하면 턱걸이도 한번 한다. 이 과정에서 잠깐 하던 일을 잊거나(특히 힘쓸 때), 그 시간 동안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지 않음으로 감정적 여유를..
영화 많이 보면 좋을까? - 아나다 도요시 어제 OCN에서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서 4~5번을 봤지만 질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화면과 내용을 모두 알아서인지 일부 지루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이 영화의 묘미는 예측 못한 돌발스런 상황이 자주 전개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면전개에도 긴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과거에 비해 다소 짧은 커트로 이루어져 있어 집중을 높이기는 했다. (물론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는 실제같이 깔끔하지 않은 복잡한 액션이다.) 최근의 나는 영화를 볼 때 감동이 덜하다. 사건 전개나 액션의 준비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 마치 강한 감각에 중독된 것처럼 미묘한 흐름과 사전 암시를 즐기지 못한다. 지난 1년 동안 휴대폰과 노..
벚꽃 눈이 내리는 4월 봄날 아침 마라톤과 자전거를 좋아하는 나는 봄도 좋지만, 가을이 좀 더 좋다. 둘 다 야외 운동이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기온이 차가워지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보다,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더욱 운동할 때의 기분이 더욱 상쾌해진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가을보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커졌다. 예전에는 하늘하늘 가을 갈대와 코스모스가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지금은 개나리와 진달래, 특히 벚꽃이 마음을 설레고, 기쁨을 가져다줄 때가 많다. (맞다 늙었다...) 그 전환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대략 6~7년 전부터 아내와 매년 분당 중앙공원에서 벚꽃필 무렵 한나절 시간을 내서 산책과 사진 찍기를 했었다. 그전에는 이따금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봄꽃 구경을 갔었다..
40년 친구들과 광양군 매화마을 여행 지난 2월말 오랜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갑자기 봄놀이 벙개가 추진되었다. 친구들이 퇴직이후 시간 여유가 있어서인지 놀러가자는데 엄청 적극적이다. 결국 퇴직자 3명과 매일 한가한 나를 포함 4명이 3/11 ~ 3/12 동안 1박2일로 광양 매화꽃 축제를 다녀왔다. 진하가 이번에도 여행기간 내내 운전을 해주기로 했으니 편안한 여행이 되었고, 성장판에서 몇 번 얼굴을 뵈었던 광양의 김영균님에게 연락을 드려서 숙소를 쉽게 예약했다. (감사합니다.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쉬고 왔습니다.) 이른 아침에 진하집에서 7시 출발해서 정안알밤 휴게소에 9시반에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12:30에 광양에 도착하여 '황금재첩식당'에서 재첩회, 재첩전, 재첩국... 정식을 먹었다. 배가 고파서인지 많이 먹었지만, 저녁에는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