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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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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생활 이 책이 첫 인상은 처럼 재미있는 책일 것 같았다. 중간중간 새롭고, 몰랐던 꿀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작가의 사색까지 곁들여서 재미있었는데, 의외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내가 작가만큼 꿀벌에 대해 애정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고, 작가의 환경과 생각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래의 글들은 과거에도 지금에도 생각할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결국 집단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개인의 제약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선진국, 사회의 고도화, 정보의 소통강화 어느 면이든 개인을 어느 정도 묶어두는 것 같다. 자연이 벌목의 진화에서 보여주는 의지는 일목요연하다. 즉, 자연은 종의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의지는 개체 각각의 자유와 행복을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리뷰 비교적 명석했던 누나는 어머니의 강권에 의해 상고(특성화고)를 진학했고, 그 당시 반에서 중간이하의 성적이었던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성적이 향상되면서 다행히도 대학을 졸업했다. 물론 4년간의 대학 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친척분들, 친구 아버지, 융자를 통해서 해결했다. 누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제약회사에 입사해서, 유례없는 특진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관리자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 뒤로 진학, 자격증, 개인 사업등의 진로 모색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지금은 해외 이민을 가서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실 대학 갈 생각이 없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보니까 다들 열심히 사는 거예요. 오는 손님들이 다 직장인이었는데 열심히 살아서, 나도 열심..
<삶은 예술로 빛난다> 리뷰 이 책은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넓혀주고, 나와는 다른 세계의 예술이 아니라 곁에서 숨 쉬면서 즐길 수 있다고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다. 하지만 즐겁기보다는 나를 계속해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무거운 책이었다. 1. 내 삶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그런 예술을 창안해 낸 우리 인간의 삶 역시 정답이 없다. 예술을 즐기기 위해 '나에게 예술이 무엇인지'를 먼저 스스로 정의해야 하듯, 삶을 즐기기 위해 '나에게 삶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당연히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에게 보낸 인용 문구다. 내 삶을 예술로 만들면 좋겠지만 먼저 내 인생의 의미와 보람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두 딸들에게 글을 써줄 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나에..
가족의 구성 이 책에서 강렬한 구호를 만난다. 그것은 바로 '며느리가 남자라니' 라는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 거부감도 들고, 불편하다. "며느리의 도리 첫째는 시부모에게 효도해야 하고 집안을 화목하게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편에 대한 질투를 버려야 하고, 멀고 가까운 친척들을 아끼고 섬겨야 한다. 둘째는 집안 제사를 받드는 일과 손님 대접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 셋째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바느질, 길쌈, 누에치기, 음식 마련에 힘을 써야 하고, 일상의 살림살이에 근검, 절약해야 한다." 나 역시 아내에게 사전적(?) 며느리 모습을 원했다. 나의 어머니가 그렇게 한평생 사셨고, 아내도 그렇게 살아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사회 환경도 변했고, 우리 부부는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적응해야 했다. 내 생각..
강력한 독서모임이 좋은 점 오늘은 양재나비 독서모임에 참석했다. 매주 토요일 6시 40분에 독서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벌써 10년째 지속되는 모임이고, 나는 주 40시간 근무정책이 시행되고 난 뒤, 약 2018년부터 참석했다. 양재나비 독서모임은 일년중 설날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50회를 만난다. 즉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면, 매 월 4권 이상, 일 년에 50권의 책을 읽게 된다. 보통 사람의 기준으로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두세 달 전부터 슬럼프인지, 운동도 건너뛰고, 체중 관리도 안되고, 책도 읽는 양이 줄었고, 독서메모도 거의 없다. 100일이면 힘든 습관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일상 루틴의 기본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안된다.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고 겨우겨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가,..
도둑맞은 집중력 - 요한 하리 이 책을 읽기가 힘들었다. 지난 7~8월 바쁜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평온한 일상과 여가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9월 이후에는 무언가 끈이 끊어진 것처럼 루틴이 무너졌다. 제일 크게 바뀐 것은 식사였다. 절제력이 부족해지자, 간헐적 단식은 어려워졌고,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었다. 특히 늦은 밤에 빵과 과자를 먹었다. 체중이 증가했고, TV와 유튜브 시청 시간이 기존 30분 정도에서 3~5시간으로 되었다. 수면시간은 줄었고, 매일 하는 새벽운동이 점점 힘들어졌다. 그리고 저녁에 하루를 마감하거나, 그날 읽은 책을 정리하는 시간도 점점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는 시간과 집중시간이 줄었다. 즐거운 경험인 독서마저 불편함으로 바뀌었다. 책에서 열거하는 많은 사례들이 내게도 적용되는 것 같았다. 표면적이고..
도파민 과잉의 시대 제목: 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저자: 애나 렘키 (Anna Lembke) 책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앤드류 후버맨이 애나 램키와 이 책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을 보았다. 작가의 육성으로 들으니 책과는 좀 더 다른 뉘앙스가 느껴졌다. ( https://bit.ly/3O6GbFe : 인터뷰 유투브 영상) 재미있는 것은 현대인들은 힘들다는 것이다. 1) 필수생존보다 여가활동에 쓰이는 초과소득이 더 많고, 2)과거 대비 빈부격차도 엄청 작아졌고, 3) 빈곤층 여가시간이 부유층에 비해 42%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루하다고 한다.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하고, 그래서 힘들다고 한다. 특히나 마찰력(재미?)를 강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세상이 참기 힘들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인생> - 위화 지난 4월 말 중국에 다녀왔다. 여행 도중 예전에 읽었던 을 가져가서 다시 보았다. 이동하는 중간에도, 아내가 호텔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근처 카페에 가서 틈틈이 다시 다 읽었다.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사람 많은 카페에서 눈물이 계속 나와 감추느라 힘들었다. 중국의 선전(심천) 시와 둥관(동관) 시를 다녀왔는데, 심천시는 발달된 모습과 젊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동관시는 아직 낙후(?)된 모습이 많았다.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연휴 공휴일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사람들 모습도 무언가 아련해 보였다. 지난 10년전 이른 새벽, 심천의 도심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출근하던 역동을 최근에도 여전히 느끼고 있지만, 출근 시간은 좀 더 늦어진 것 같다. 젊은 중국인들의 역동성은 여전히 힘차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