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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와 블로그 어제 고등학교 동창회를 다녀왔다. 자주 보는 친근한 표정들도 있었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친구들을 보고 싶어서 갔으니 반갑고 좋은 면이 많이 보였을 것이다. 요번 주는 회사에서 급한 일이 발생해서, 자료 정리하고, 많은 사람을 모아서 회의를 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애로사항과 컴플레인을 들었다. 물론 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운동과 독서도 조금 소홀해졌다. 그나마 주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기에,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창회를 나갔다. 오늘은 남자들만 나왔다. 여자 동창들이 한 명도 안 나왔다. (나중에 와이프는 자신 같으면 공주처럼 잘해주면 즐겁게 나올 거라고 하던데... 우리도 힘들어 위로받고 싶은데..) 거의 20년 만에 본 친구도 있었고, 몇 개월 전에 보았던 친구, 한 달..
꿀벌의 생활 이 책이 첫 인상은 처럼 재미있는 책일 것 같았다. 중간중간 새롭고, 몰랐던 꿀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작가의 사색까지 곁들여서 재미있었는데, 의외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내가 작가만큼 꿀벌에 대해 애정이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고, 작가의 환경과 생각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래의 글들은 과거에도 지금에도 생각할만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결국 집단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개인의 제약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선진국, 사회의 고도화, 정보의 소통강화 어느 면이든 개인을 어느 정도 묶어두는 것 같다. 자연이 벌목의 진화에서 보여주는 의지는 일목요연하다. 즉, 자연은 종의 발전을 꾀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 의지는 개체 각각의 자유와 행복을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리뷰 비교적 명석했던 누나는 어머니의 강권에 의해 상고(특성화고)를 진학했고, 그 당시 반에서 중간이하의 성적이었던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성적이 향상되면서 다행히도 대학을 졸업했다. 물론 4년간의 대학 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친척분들, 친구 아버지, 융자를 통해서 해결했다. 누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제약회사에 입사해서, 유례없는 특진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관리자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 뒤로 진학, 자격증, 개인 사업등의 진로 모색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지금은 해외 이민을 가서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실 대학 갈 생각이 없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보니까 다들 열심히 사는 거예요. 오는 손님들이 다 직장인이었는데 열심히 살아서, 나도 열심..
<삶은 예술로 빛난다> 리뷰 이 책은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넓혀주고, 나와는 다른 세계의 예술이 아니라 곁에서 숨 쉬면서 즐길 수 있다고 알려주는 좋은 책이었다. 하지만 즐겁기보다는 나를 계속해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무거운 책이었다. 1. 내 삶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 그런 예술을 창안해 낸 우리 인간의 삶 역시 정답이 없다. 예술을 즐기기 위해 '나에게 예술이 무엇인지'를 먼저 스스로 정의해야 하듯, 삶을 즐기기 위해 '나에게 삶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당연히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에게 보낸 인용 문구다. 내 삶을 예술로 만들면 좋겠지만 먼저 내 인생의 의미와 보람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두 딸들에게 글을 써줄 때도 그렇지만, 지금도 나에..
인생의 의미가 있을까? 3일전부터 블로그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독서모임 카톡방에 링크를 올렸더니, 그날 방문자수가 엄청 많았다. 그래봐야 100명 이내이지만... 그중에서 댓글이 올라와서 잠깐 흐뭇했었다. 그런데 오늘도 올라왔다. 이런! 이게 매크로구나. 블로그 댓글이 사람이 아니라서 아쉬웠다. 나를 한번쯤은 본 사람들도 댓글이나 좋아요를 많이 남겼으면 좋아했을 것이다. 근데 댓글이 매크로라니, 역시 기대는 잠깐이고, 허무한 상태가 대세다. 회사일도 그렇고, 가정의 관계도, 나 자신의 삶도 힘들고, 노력하고, 잘 풀리고 그래서 잠시나마 행복하지만, 다시 윤회의 챗바퀴처럼 고민과 갈등으로 다시 원점 회귀하는 것 같다. 나사처럼 발전하는 순환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하루하루 늙어간다는 생각은 자주 든다. 요즘 읽고 있는 유시민..
글쓰기의 목적 글을 매일 쓰려고 시도한다. 아니 시도했었다. 그런데 잘 안되었다. 지난 3~4년간 독서 메모를 열심히 했다. 책을 읽을 때는 좋았지만, 기억에 남지 않아 독서메모를 하면서 되새겼다. 독서메모를 하는 동안 빠르게 내용을 읽고 지나갈 수 없었다. 타이핑을 하는 동안 머릿속에 천천히 내용을 되새겼다. 책에 관한 내용을 기억하는데 도움은 되었지만, 그래도 나만의 지식이 되지는 않았다. 아웃풋 트레이닝을 해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글을 쓰거나, 토론하거나, 발표를 하라고 하는데, 조절 가능한 것은 글쓰기 뿐이었다. 제텔카스텐에 대해 책을 읽었다. 거기서는 나만의 생각을 짧은 글로 정리하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 여름부터 시도했었는데, 콱 막혔다. 블로그 글을 쓸때도 하루종일 생각을 해야 겨우 하루의 글을 쓸수 ..
가족의 구성 이 책에서 강렬한 구호를 만난다. 그것은 바로 '며느리가 남자라니' 라는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 거부감도 들고, 불편하다. "며느리의 도리 첫째는 시부모에게 효도해야 하고 집안을 화목하게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편에 대한 질투를 버려야 하고, 멀고 가까운 친척들을 아끼고 섬겨야 한다. 둘째는 집안 제사를 받드는 일과 손님 대접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 (...) 셋째는 밤낮으로 부지런히 바느질, 길쌈, 누에치기, 음식 마련에 힘을 써야 하고, 일상의 살림살이에 근검, 절약해야 한다." 나 역시 아내에게 사전적(?) 며느리 모습을 원했다. 나의 어머니가 그렇게 한평생 사셨고, 아내도 그렇게 살아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사회 환경도 변했고, 우리 부부는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적응해야 했다. 내 생각..
강력한 독서모임이 좋은 점 오늘은 양재나비 독서모임에 참석했다. 매주 토요일 6시 40분에 독서토론을 하는 모임이다. 벌써 10년째 지속되는 모임이고, 나는 주 40시간 근무정책이 시행되고 난 뒤, 약 2018년부터 참석했다. 양재나비 독서모임은 일년중 설날과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50회를 만난다. 즉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면, 매 월 4권 이상, 일 년에 50권의 책을 읽게 된다. 보통 사람의 기준으로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두세 달 전부터 슬럼프인지, 운동도 건너뛰고, 체중 관리도 안되고, 책도 읽는 양이 줄었고, 독서메모도 거의 없다. 100일이면 힘든 습관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일상 루틴의 기본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안된다.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고 겨우겨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