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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 보후밀 흐라발 나는 이런 소설을 읽기가 좀 힘들다. 대화가 많은 소설은 그나마 쉽사리 페이지가 넘어가는데, 주인공의 독백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글은 문장 단위로 이해를 해야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더구나 철학자나, 유럽의 문인, 역사, 사건, 풍습들이 소개되면 포기하기도 어렵고, 찾아보기도 귀찮다. 더구나 체코는 내가 더욱 생소한 나라이므로...하지만 시대를 건너뛰어도 공감할 부분은 있다. 내게는 주인공 한탸의 고민과 상황 중에서 2가지가 내게 공감이 되었다. 내가 전에 일하던 회사(대기업)는 개인별 직무를 자주 바꾸었다. 조직 내, 조직 간, 회사 간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일정 근무 기간이 지나면 보직이나 담당업무를 바꾸었다. 큰 기업이다 보니 개인의 능력보다는 시스템과 프로..
말하지 않고 말하기 - 김정운 이 책은 좀 어렵다. 작가는 나 같이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을 위해 재미있는 몇 가지 개인적 에피소드를 포함해서 자세하게 설명했지만, 이 책을 이해하는 내가 능력이 부족한가 보다.기본적으로 내가 교육받았고, 주입된 데카르트의 사고방식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기본 개념을 거꾸로 주장하는 비고츠키의 '나는 소통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개념이 어느 정도 맞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미숙아로 태어나서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아를 형성해 나가는 '상호주관적'인 존재라는 개념도 참 신선했다. 그러한 인간의 의사소통은 터치, 눈 맞춤, 표정, 침묵, 호흡 등의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93%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더욱 다가온다. 이를 우리가 잊고 있을 때, 정작 중요한 대화의 혼란(어려움)과 오해가 생길 ..
최태성의 '최소한의 삼국지' 삼국지를 몇 번 읽었을까? 아마도 3~5번 정도는 읽었다. 요약본을 읽기도 했고, 장편으로 읽기도 했다. 그럼에도 읽을 때마다 무언가 가슴속을 울리는 것들이 있다. 가장 크게는 유비와 조조를 비교하게 된다.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동양적 사고 혹은 도덕적 관점의 공동체 안에서 성장한 우리는 유비의 덕목을 지향하며 살아왔다. 그렇지만 머리로는 조조와 같은 사고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나이를 먹을수록 조조와 같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그것이 현명한 판단일 수도 있다. 우리는 여백사 가족 몰살을 두고 조조를 비난하지만, 그 상황에 처하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후반부에도 조조는 사람을 믿지 못해 나쁜 선택을 하게 되지만, 그 당시의 불확실하고 급박한 ..
📖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정지우 26년 1월 첫날부터 퇴직 휴가 중이다. 일단 일상의 시간과 생각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회사일이 없어지니 마음이 불안해진다. 시간이 많이 남고, 다른 생각들이 많이 떠오른다. 그동안 마음먹었지만 못했던 일들이 떠오른다. 여행, 운동, 독서, 공부, 당구, 친구들과 보고 싶은 사람들...동시에 집 이사를 했기에, 집 정리도 해야 했다. 아직도 많은 부분을 정리하고, 손을 봐야 하지만 15일이 지나면서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 우선 오전과 오후에 내가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루틴을 만들고, 우선순위별로 시간을 채워야 했다. 사실 어느 것이 중요한지, 급한지 조차도 헷갈린다.마음이 약간 조급한 이유 중에는 3개월 이후에는 아내의 사업장에 가서 일을 도와야 한다. 어느 정도 관여할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
🌱 어른이 된다는 것 나는 평소 두 딸들에게 독립적인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다보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통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고, 그것은 나중에 살아갈때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생각과는 다르게 나는 결혼 전까지 집에서 지냈고, 취업후에도 집에서 직장을 다녔고, 결혼전 1~2년을 기숙사 생활을 했다. 두 아이를 낳고 나서는 부모님 노후안정을 명분삼아 어머니와 같이 지냈다. 결국 어머니는 돌아가실때까지 우리를 보살핀 느낌이다. 우리는 정말 화목한 가정이었고, 특히 아내와 어머니가 잘 지냈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몰라도 어머니는 아마도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셨을 것이다. (마지막 투병 3~4년을 제외하면). 하여간 어머니도 나도 세상의 시선을 의식하며 같은 집에서 하나..
2025년 12월 퇴직을 앞두고 25년은 이것저것 일이 많았다. 연초에는 아내의 사업장 폭설 피해 및 가을에는 시설개조 공사가 있었다. 물론 아내가 제일 고생했지만, 나도 여러모로 신경 쓰였다. 특히 아내는 기존 직원들이 모두 퇴사하고,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여 적응 기간이 많았는데, 내가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다.회사에서는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퇴직금에 영향을 주는 연월차 수당을 최대로 만들기 위해 휴가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가족, 친구, 개인적 용무로 인해 휴가를 사용하고 싶었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처를 하다 보니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25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올해는 매주 참석하는 양재나비 독서모임의 회장이 되었다. 1년 동안 매주 토요일 새벽에 모임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여행계획을 거의 잡지 못했다. 캐나..
매니악 - 벵하민 라바투트 진실을 말하고, 명료하게 쓰고, 최후까지 수호할 것. 볼츠만의 좌우명이던 이 말을 제자 파울은 가슴에 새겼다. 에렌페스트가 난다 긴다 하는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존경받은 것은 사람들의 생각을 선명하게 정제하고 그것의 근본적인 본질을 포착해 내는 능력 덕택이었다. - p0271부에서 에렌페스트의 부분은 불안하고 심지어 조금은 불편했다. 매니악이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이성적인 사람이 나약하고 불안한 상태로 움직여 가는 모습을 만든 것은 많이 불편했다. 결국 2부에서의 폰 노이만이 천재적인 사람으로서 광기와 열정과 재능을 표출하면서, 원자폭탄, 수소폭탄, 컴퓨터, 자기 복제 인공지능까지 구상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면서 이것이야말로 매니악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요즘 다른 커뮤니티 활동, 아내의 사업지원, 회사의 업무 증가 등으로 제법 바빴다. 그리고 틈틈이 당구도 치니까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특히 독서시간과 독서메모시간은 나중 혹은 내일 해도 되니까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막판에 몰려서 마지막 날 밤에 도서 리뷰를 하게 된다.홉스: 아직도 무슨 이야기를 쓸지 아이디어를 못 찾았어?캘빈: 창의성은 수도꼭지를 튼다고 나오는 게 아니야. 느낌이 있어야 나오지.홉스: 어떤 느낌?캘빈: 막판에 몰려서 돌아 버릴 것 같은 느낌!뭐 그렇다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글을 쓸 수는 없었다. 오디오북으로 듣다 보니 독서과정 자체가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그냥 주마간산 같은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예전에 한 번 더 오디오 북으로 들었던 것이다.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