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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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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와 블로그 어제 고등학교 동창회를 다녀왔다. 자주 보는 친근한 표정들도 있었고,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친구들을 보고 싶어서 갔으니 반갑고 좋은 면이 많이 보였을 것이다. 요번 주는 회사에서 급한 일이 발생해서, 자료 정리하고, 많은 사람을 모아서 회의를 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애로사항과 컴플레인을 들었다. 물론 늦게까지 일을 하면서 운동과 독서도 조금 소홀해졌다. 그나마 주말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기에,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창회를 나갔다. 오늘은 남자들만 나왔다. 여자 동창들이 한 명도 안 나왔다. (나중에 와이프는 자신 같으면 공주처럼 잘해주면 즐겁게 나올 거라고 하던데... 우리도 힘들어 위로받고 싶은데..) 거의 20년 만에 본 친구도 있었고, 몇 개월 전에 보았던 친구, 한 달..
인생의 의미가 있을까? 3일전부터 블로그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독서모임 카톡방에 링크를 올렸더니, 그날 방문자수가 엄청 많았다. 그래봐야 100명 이내이지만... 그중에서 댓글이 올라와서 잠깐 흐뭇했었다. 그런데 오늘도 올라왔다. 이런! 이게 매크로구나. 블로그 댓글이 사람이 아니라서 아쉬웠다. 나를 한번쯤은 본 사람들도 댓글이나 좋아요를 많이 남겼으면 좋아했을 것이다. 근데 댓글이 매크로라니, 역시 기대는 잠깐이고, 허무한 상태가 대세다. 회사일도 그렇고, 가정의 관계도, 나 자신의 삶도 힘들고, 노력하고, 잘 풀리고 그래서 잠시나마 행복하지만, 다시 윤회의 챗바퀴처럼 고민과 갈등으로 다시 원점 회귀하는 것 같다. 나사처럼 발전하는 순환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하루하루 늙어간다는 생각은 자주 든다. 요즘 읽고 있는 유시민..
글쓰기의 목적 글을 매일 쓰려고 시도한다. 아니 시도했었다. 그런데 잘 안되었다. 지난 3~4년간 독서 메모를 열심히 했다. 책을 읽을 때는 좋았지만, 기억에 남지 않아 독서메모를 하면서 되새겼다. 독서메모를 하는 동안 빠르게 내용을 읽고 지나갈 수 없었다. 타이핑을 하는 동안 머릿속에 천천히 내용을 되새겼다. 책에 관한 내용을 기억하는데 도움은 되었지만, 그래도 나만의 지식이 되지는 않았다. 아웃풋 트레이닝을 해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글을 쓰거나, 토론하거나, 발표를 하라고 하는데, 조절 가능한 것은 글쓰기 뿐이었다. 제텔카스텐에 대해 책을 읽었다. 거기서는 나만의 생각을 짧은 글로 정리하라고 한다. 그래서 지난 여름부터 시도했었는데, 콱 막혔다. 블로그 글을 쓸때도 하루종일 생각을 해야 겨우 하루의 글을 쓸수 ..
벚꽃 눈이 내리는 4월 봄날 아침 마라톤과 자전거를 좋아하는 나는 봄도 좋지만, 가을이 좀 더 좋다. 둘 다 야외 운동이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기온이 차가워지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그래서 겨울에서 봄으로 갈 때보다,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더욱 운동할 때의 기분이 더욱 상쾌해진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가을보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커졌다. 예전에는 하늘하늘 가을 갈대와 코스모스가 마음을 설레게 했는데, 지금은 개나리와 진달래, 특히 벚꽃이 마음을 설레고, 기쁨을 가져다줄 때가 많다. (맞다 늙었다...) 그 전환 시점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대략 6~7년 전부터 아내와 매년 분당 중앙공원에서 벚꽃필 무렵 한나절 시간을 내서 산책과 사진 찍기를 했었다. 그전에는 이따금 꽃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봄꽃 구경을 갔었다..
22년을 보내는 나만의 3가지 사건 올해도 변함없이 송년회 시즌이 되었다.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팀의 공식 송년회, 독서모임 송년회 2개, 친구들의 송년회 1개 이렇게 별로 많지는 않지만, 나름 저녁 하루를 다 보내야 했던 송년회가 있다. 앞으로도 3번 정도의 송별회 내지는 오랜만에 만나는 분들의 모임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별일이 없는 한 아마도 가족 송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독서모임은 역시 참석하고 나면 흐뭇하다. 팀의 송년회는 무언가 아쉬움이 많다. 아마도 한 해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겠다와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중적인 감정이 사람들에게 있는 것 같다. 특유의 아재 문화인 술을 많이 마시는 분위기도 더욱 한몫하는 것 같다. 제일 먼저 마친 오랜 친구들의 송년회는 비교적 조용하게 끝냈다. 이제 술..
늦었지만 그래도 중간점검 지난주 블로그 글쓰기를 쉬었다. 그 전에도 몇 번 건너뛴 적이 있지만, 지난주에는 머릿속이 텅텅 비어 있었다. 지난여름 동안 아내 사업 지원으로, 나만의 루틴 습관이 잊혔다. 그중 하나인 블로그 글쓰기 위한 생활리듬이 없어졌다. 평소 글쓰기를 할 때는 연속된 흐름이 있어야 하고, 주초부터 소재, 키워드, 주체, 순서 등을 생각해본다. 특별하게 시간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주초에 알람이 울리면 주제 혹은 글의 소재 먼저 정해서, 일주일 동안 틈틈이 키워드를 메모한다. 지난 일요일이 지나고, 주중에 회사 친구를 만나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여름 이전의 루틴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고, 평소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시들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 친구는 내게 지난 연간 계획대..
바른생활로 돌아가는 방법 지난주 내내 코로나로 집안에 있다가 요번 주 화요일부터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기침은 나와서 조금 불안하지만, 특별히 몸이 아프지 않아서, 일주일째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아내의 사업 지원, 장마, 부상,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자전거를 못 탔는데, 이제부터는 마음 편히 탈 수 있다. 오늘 새벽 자전거를 타고 한강 잠실 선착장을 다녀왔다. 발표자료를 준비하느라 어제 늦게 잠이 들어서인지 새벽에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기 힘들었지만, 스트레칭부터 천천히 순서대로 몸을 깨웠다. 평소보다 40분이 늦었지만, 밖은 아직 후레쉬가 필요할 정도로 약간 어두웠다. 장마의 수해로 탄천 자전거도로는 군데군데 상했지만, 청소를 시작으로 많이 복구되고 있다. 오히려 탄천까지 나가는 지류의 땅이 흙으로 쌓여서 ..
무겁고 무더운 여름 나기 지난 목요일 인바디 측정을 했다. 약 8개월동안 체중이 5kg 늘었다. 골근격은 1kg 줄었고, 지방 비율은 7% 증가했다. 작년 말에는 근육량이 많은 정상과 과체중 경계였는데, 지금은 지방이 절대적으로 많은 과체중으로 변했다. 중간에도 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저장이 안되어 있는 것 같아서, 스마트폰 어플을 꺼내서 살펴보니 꾸준히 체중이 증가했었다. 작년 겨울 다리 부상으로 달리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4월초에 달리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2~3주 뒤에 자전거 통근을 시작했는데, 한달 정도 지속하다가, 장마와 아내의 사업을 돕는 일이 많아서 자전거 통근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6월과 7월은 퇴근후 아내의 사업장을 가서 늦게까지 일을 도왔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