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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

무겁고 무더운 여름 나기

지난 목요일 인바디 측정을 했다.  약 8개월동안 체중이 5kg 늘었다.  골근격은 1kg 줄었고, 지방 비율은 7% 증가했다. 작년 말에는 근육량이 많은 정상과 과체중 경계였는데, 지금은 지방이 절대적으로 많은 과체중으로 변했다. 중간에도 잰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저장이 안되어 있는 것 같아서, 스마트폰 어플을 꺼내서 살펴보니 꾸준히 체중이 증가했었다.

작년 겨울 다리 부상으로 달리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4월초에 달리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2~3주 뒤에 자전거 통근을 시작했는데, 한달 정도 지속하다가, 장마와 아내의 사업을 돕는 일이 많아서 자전거 통근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6월과 7월은 퇴근후 아내의 사업장을 가서 늦게까지 일을 도왔고, 다음날 새벽에 일어날 수가 없었다. 지난 겨울부터 봄까지는 왼쪽 무릎 통증이 생기더니, 늦봄부터는 오른쪽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내의 사업장에서 박스를 몇시간 동안 옮기다보면, 무릎은 점점 굳어지고, 조금은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았다. 신체의 노화는 막을 수 없기에, 나는 무릎보호대를 차고, 아내는 발목 보호대를 차고 일을 했다. 한결 후유증이 없어졌다. 단 둘이 했으면 힘들었겠지만, 막내 처남도 시간날때마다 와서 도왔고, 막내딸 민진이도 엄마를 도왔다. 그렇게 대목인 여름장사를 마쳐간다. 이제 다음주만 지나면 내가 지원할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틈틈히 자출을 해보려고 시도를 하다가, 2주전에 넘어졌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많이 빠졌는데, 무시하고 그냥 타다가 벌을 받았다. 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무릎부위가 많이 쓸렸다. 습윤밴드를 붙이고 하루에 1~2번씩 갈아주니 일주일만에 많이 나았다. 그런데 습한 여름 날씨에 계속 붙이고 있으니, 상처보다 땀띠로 인한 후유증이 더 심해졌다. 결국 2주가 지나니 상처의 흔적은 보기 흉하지만, 거의 나았고, 다시 자전거를 탈수 있게 되었다.

그 사고로 자전거 펑크도 났기에, 며칠 뒤에 수리점에 맡겼더니, 타이어가 거의 닳았다고 바꾸라고 한다. 이 자전거도 타이어를 바꿀 정도라면 어느 정도 본전은 했다고 생각되어 흐믓했다. 인바디 체중을 재고 난 그날부터 식사량을 줄이고, 간식을 최대한 억제했다. 인바디를 잰 첫날은 자전거에 앉아서 핸들을 잡는 것도 불편했다. 로드 자전거의 손잡이를 잡으려면 최대한 숙여야 하는데, 배가 많이 나와서 불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몸에 힘이 들어가고, 손목과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어제 토요일은 아침붜 아내의 사업장에서 일을 하고나서, 오후 늦게 시간이 나서 서울 방향으로 가볍게 다녀오기로 했다. 마침 한차례 내린 비도 그치고,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닌 것 같아서 부담없이 자전거를 꺼내서 자전거 수리점을 다시 갔다. 브레이크 패드 조정을 잘못 해준것 같아서 다시 조정해달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휠이 휘었던 것이다. 휠이 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수리가 되는 것도, 수리를 하는 방법도 이때 알았다. (난 무조건 휠을 바꾸는 줄 알았는데, 약간의 휨은 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출근시 매는 백팩이 없으니 몸이 편안하고, 휠도 수리가 되어서 승차감이 참 좋다. 기분좋게 20k 타고 왔다. 이후에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카페도 가고, AA 모임도 가니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오랫만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잠을 언제든 잘수 있는 아내가 이럴때는 정말 환상궁합이다. 

일요일 새벽에 일어났지만, 자전거 후레쉬를 잃어버려 나가지 못했다. 밝아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정말 오랫만에 잠실 선착장까지 다녀왔다. 한강의 아침은 정말 시원하다. 한강의 아침보다 더 좋은 것은 새벽 동트는 모습이지만, 아침 풍경도 충분히 좋다. 4일 전에 비하면 허리도 많이 숙일수 있고, 페달 돌리는 속도도 빨라졌지만, 아직 한참 남았다. 3킬로 이상 감량해야 허리 숙이기가 자연스러울 것 같다. 5킬로 이상 뺀다면 아마도 장거리 라이딩도 문제 없을 것이다. 이제 천천히 꾸준히 감량을 하는 것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독서모임도 이젠 다시 나가야 한다. 부지런히 책좀 읽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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