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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

늦었지만 그래도 중간점검

지난주 블로그 글쓰기를 쉬었다. 그 전에도 몇 번 건너뛴 적이 있지만, 지난주에는 머릿속이 텅텅 비어 있었다. 지난여름 동안 아내 사업 지원으로, 나만의 루틴 습관이 잊혔다. 그중 하나인 블로그 글쓰기 위한 생활리듬이 없어졌다.

평소 글쓰기를 할 때는  연속된 흐름이 있어야 하고, 주초부터 소재, 키워드, 주체, 순서 등을 생각해본다. 특별하게 시간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주초에 알람이 울리면 주제 혹은 글의 소재 먼저 정해서, 일주일 동안 틈틈이 키워드를 메모한다. 

지난 일요일이 지나고, 주중에 회사 친구를 만나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여름 이전의 루틴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고, 평소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시들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 친구는 내게 지난 연간 계획대로 그대로 밀고 가라고 조언을 했다. '어라 그런 게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카톡방에서 지난날 내가 보냈던 연간계획을 다시 내게 보내주었다. 같은 대화창에서 내게는 그 파일이 이미 지워져 있었다. 희한하기는 하지만 다행이었다. 

22년 연간계획 (https://eaglemanse.tistory.com/111)

 

2022년 연간 계획 세워보기

변함없이 새해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맘때면 새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내부의 압력을 받게 된다. 예전 회사에서 사업계획을 세울 때는 9월부터 서서히 실적 정리를 하고, 10월부터는 새해 계획

eaglemanse.tistory.com

22년 계획을 세울 때는 이전에 비해 실현 가능하고, 지속해야 하는 것들을 선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지속하는 것이 별로 없었고, 꾸준히 하려고 했던 것도 중간에 빼먹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이걸 왜 인제 들여다보았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최소 6~7월에는 한번 점검했어야 했다.

뭐 이미 많이 늦었지만, 친구 덕분에 지금이라도 다시 연간 계획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그 과정이 곧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할 때, 수시로 자주 볼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삶의 축복임을 또다시 느낀다.

전반적으로 원하던 계획 수준 대비 실제로는 20% 정도 달성률인 것 같다. 특히나 중점적으로 추진하려 했던 것은 거의 진전이 없었다. 사람이 이유 없이 게을러지거나 나약해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무언가 환경변화는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막내딸의 귀가로 서재를 빼앗겨서 비디오 교육을(10분 독서, RPA교육) 시청하지 못했고, 노트북 변경 및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 관리 정리를 못해서 효율적인 자료 정리를 못해 비효율도 생겼고, 무릎 관절 통증으로 운동과 출퇴근 방식을 바꾸다 보니 적응도 어려웠다.

지난여름 3개월 동안은 아내의 일을 도와야 했기에, 개인적인 루틴은 한시적으로 포기해야 했고, 결국 이 시점에서야 진행 결과를 살펴보니 22년 연간계획 실행 결과는 엄청 저조한 점수만 나온다.  다만 스스로 평가할 때는 참작할만한 이유가 많았다고 본다. 아쉽지만 이제라도 보완할 환경을 만들어봐야겠다.

실제 다니는 회사에서는 이맘때에 23년 사업계획을 한참 준비 중이다. 오히려 1차 사업계획은 완료된 회사도 많다. 하지만 나는 중간평가를 이제야 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전진 관리가 필요하고, 수시평가가 필요하다. 몇십 년간 배워서 알고 있는 내용을 왜 내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못했을까? 그것이 많이 아쉽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캘린더에 알람을 설치했다.

목표 항목도 수정했다. 매일 달리기는 자전거로 바뀌었고, 책을 읽는 시간과 환경도 바꾸었다. 운동 목표, 체중 목표도 모두 현실화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영구 삭제한 내용도 있다. 그런데 좀 더 강화된 목표는 거의 없다. 오디오북 들을 수 있는 시간만 조금 늘어난 것 같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연초의 의욕을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다.

다음 주까지 좀 더 보완해서 올해 수정계획이랑 내년 계획 초안을 정리해봐야겠다. 시지프스의 돌처럼 매번 굴러 떨어질 상황을 만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지만, 어느 측면에서는 원점 같은 제자리가 실제로는 나사가 전진하면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다만 너무 벌리지 않고, 핵심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웃풋을 만드는 사람은 돋보기 초점을 모으듯, 단기간에 에너지를 높여서 상태변화를 이룬다. 빨리 버릴 것을 고민하는 한 주가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