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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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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 팀 마샬 11월 분당 성장판 주제도서였다. 예전부터 역사책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 를 읽은 후에, 역사를 이렇게 재미있게 서술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를 알아간다는 것은 조금씩 재미를 더했다. 이 책도 얼마나 재미있을까 설렘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재미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다. 기자이자 국제분쟁 관련 저널리스트인 작가의 박식한 지식을 한 권의 책에 표현하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전 세계 대륙의 국가들에 대해 표현할 수도 없었고, 최대한 많은 나라를 다루다 보니 각 나라별 현안에 대한 원인, 쟁점 등이 피상적으로 표현된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최근에도 종종 이슈가 되는 국제 문제와 각 국가별 대응방식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어 좋았다. 특히 내가 관심이 있는 지역과 나라에 대해 조금은..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를 읽고서 나는 인문학을 잘 몰라서 공송(공대라서 죄송..)하다. 요즘처럼 과학과 기술이 대접을 받는 시기에는 인문학적 지식이 부족해도 상관없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래도 어쩌다가 대화중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속으로 창피한 경우가 있다. 그래도 요즘은 이런저런 책을 2년 넘게 열심히 읽었는데, 새하얀 백지처럼 하나도 모른다고 하기엔 조금 창피하다. 그동안 독서모임을 2개도 다니면서 관련 책도 읽어보았는데... 일단 양재나비 독서모임의 이번 주 토론 주제이니 책을 읽으면서 먼저 생각해보았다. 다른 분들도 많이 생각한다고 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이 책을 지은 김용규 작가는 어떤 사람이고 왜 이 글을 지었을까? 많은 철학사상과 문학 작품 중에 이런 글들을 골랐을까? 꼬리를 무는 질문이 생겨났지만, 역시 귀차니즘 덕분에..
딥 워크(Deep Work) : 왜 몰입인가, 방법은? 누구나 공부나 일을 잘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그런 욕구는 강하지 않다. 그저 모자라지 않게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수긍하면서 내 생활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먼저 그런 생각을 하고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성장판 분당 모임의 10월 주제도서이기에 숙제삼아 읽게 되었다. 몰입에 관한 이야기는 3권을 읽었었다. 칙센트 미하이의 도 예전에 대충 읽어 보았고 황농문 교수의 , 은 올해 읽었다. 황농문 교수님의 방법은 나름 재미있었다. 화두하는 스님처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되면 꿈에서라도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칼 뉴포트는 아이비리그 우등생이었고, MIT에서 컴퓨..
철학의 역사를 베스킨라빈스처럼 골라서 철학의 역사 - 나이젤 워버턴 지난달에 이어 요번 달에도 철학 개론서(?)를 한 권 읽었다. 지난달에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철학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책이었다.( https://eaglemanse.tistory.com/67) 이번 책은 양재나비 독서모임의 주제도서라서 기한이 있었다. 책을 알게 된 것은 일주일 전이었다. 책의 분량과 목차를 보고 마음이 다급해져 먼저 읽던 책을 멈추고 바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난번 철학책도 읽기 힘들었는데,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대충 읽는데만 3일이 걸렸고, 2일간 메모하며 정리를 했음에도 절반 정도밖에 못했다. 모임에서 소감을 나누던 중에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읽기 힘들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나의 부재중 우리 조원님들의 연합작전(?)에 말려 대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야마구찌 슈 감동을 주는 책은 아니다. 어떤 경우 개념을 생각하다 보면 이해가 안 되고, 공감이 가지 않아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실제로 중간에 많이 덮었다. 독서모임 책이 아니라면 그렇게 읽고 싶은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책은 '입에 쓴 약은 몸에 도움이 된다'는 말처럼 내게 조금씩 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밑줄 그은 부분을 반복해서 다시 본다는 조건이다. 작가는 철학이 우리의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도와주는 강력한 무기(도구)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 이유를 머리말에 4가지로 상세하게 설명했다. 내 생각에는 역사를 배우는 목적과 약간 비슷하기도 하다. 다만 역사는 과거의 사실에 대해 관점을 다양하게 접근하는 것이지만, 철학은 그보다 더 나아가 경험이 없는..
박용철의 <감정은 습관이다>를 읽고서 최근 2~3년간 뇌과학 관련 책을 몇 권 읽으면서 배운 것이 있다. 이성의 힘보다는 '정동'이라고 하는 몸의 느낌과 감정이 더욱 힘이 세다는 것이다. 코끼리와 기수의 관계처럼 코끼리가 가는 길(방향)에 논리를 제공하여 합리화하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성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데니얼 카너먼이 주장한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역할처럼, 평상시에는 대다수 경우에 직관에 의해 처리하는 시스템 1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상세한 추론을 담당하는 시스템 2는 특별한 경우에만 발동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반복하여 같은 내용을 듣게 되고, 내 경험으로 느껴보니 맞는 말 같다. 실제로 우리는 이성적인 행동보다는 습관적인 행동을 지속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감정마..
8년만에 재도전한 <코스모스> 읽기 지난 4월 말 온라인 친구인 액터 정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코스모스 같이 읽으실래요?" 우주과학에 관한 700페이지 책을 같이 읽자는 것이다. 집의 책장에 고이 모셔둔 책을 펴보았다. 한 1/3 정도 읽고 접어둔 표식이 보였다. 내가 언제 읽었을까? 2012년에 특별판이 나온 것을 기념으로 사서 읽었던 것 같다. 역시 벽돌 책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어렵고 따분해서인지 그 당시에 읽다가 포기한 것 같았다. 같이 읽겠다는 답신을 보내고 난 후, 며칠 뒤 카톡방에 초대되었다. 현재 단톡 방의 사람 수는 9명이다. 어린 아기들을 키우는 주부도 있고, 직장인이면서 각종 모임을 왕성하게 기획 운영하는 분들도 있다. 시간 내기 어려운 분들이 서로를 격려하고자 인증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주말에는 왕성하게 인증하는 ..
<페스트>를 읽고 코로나를 생각해본다 엊그제 저녁 카페에서 옆 테이블의 중년 남녀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교회나 성당에 관련된 모임인 것 같은데 연령대는 60대 정도이고, 10분 정도가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다. 그들의 주된 이야기는 코로나였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책이 잘 되어있어서, 외교적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교민을 후송하는 전세기에서 공간이 남으면 그 나라의 필수인력(우리나라 산업계에 필요한)을 데리고 온다든가 하는 실용적이고 나라의 저력을 보여주는 그런 대화였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단기 성과라고 생각한다.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걷다가 이런 위기에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근데 제일 역점을 두고 있는 검찰개혁과 남북교류에 대해서는 좀 아쉽다. 하지만 원칙론이 끝끝내 힘을 발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