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간 뇌과학 관련 책을 몇 권 읽으면서 배운 것이 있다. 이성의 힘보다는 '정동'이라고 하는 몸의 느낌과 감정이 더욱 힘이 세다는 것이다. 코끼리와 기수의 관계처럼 코끼리가 가는 길(방향)에 논리를 제공하여 합리화하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성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데니얼 카너먼이 주장한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역할처럼, 평상시에는 대다수 경우에 직관에 의해 처리하는 시스템 1이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한다. 상세한 추론을 담당하는 시스템 2는 특별한 경우에만 발동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반복하여 같은 내용을 듣게 되고, 내 경험으로 느껴보니 맞는 말 같다. 실제로 우리는 이성적인 행동보다는 습관적인 행동을 지속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감정마저도 습관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한다. 그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까지 생존과 관련이 크다고 인식하고, 저절로 그 감정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습관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습관적인 감정 메커니즘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017
뇌의 원리 : 무의식적으로 뇌는 나에게 이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소에 유지했던 익숙한 상태를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한다.
P021
뇌는 유쾌하고 행복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지 않는다. 유쾌한 감정이건 불쾌한 감정이건 익숙한 감정을 선호한다.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일지라도 그것이 익숙하다면, 뇌는 그것을 느낄 때 안심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보다 나와 가족의 상황에 와 닿은 부분이 있었던 것이 좋았다. 최근 큰애와 둘째가 다툼이 벌어졌다. 성격이 강한 큰아이가 둘째에게 좀 심하게 대한 부분이 원인이 되어 한 달 가까이 서로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중간에 화해를 유도하여 잘 끝났고, 지금은 찰떡처럼 둘이 잘 지내고 있지만 둘의 성격이나 이런 부분들이 책에서 무언가 비슷한 면을 가리키는 것 같았다.
내가 혼자 생각하는 것이니 틀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빠이니 맞는 면도 있을 것 같았다. 내 생각에 둘째는 마음이 여리고, 친구를 좋아하다 보니, 친밀감 폭식형을 선호하다가 친밀감 포기형으로 곧잘 전환되고는 하는 것 같았다. 좋은 반응이면 친밀감이 과다하다가 상대가 부담을 느껴 물러서면 이내 포기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걸음 물러섰다가 다시 천천히 다가가는 것을 보고 흐뭇해진다. 몇 번의 대화를 통해 사람 관계의 상황과 개인들의 객관적 입장에 대해서 나보다 훨씬 더 폭넓고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큰아이는 얼핏보면 친밀감 거식형 같기도 했다. 오랜 기간 고통스러운 수험생 생활을 했고, 그에 따른 성공에 대한 보상심리도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리고 수많은 유혹을 이겨냈듯이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주도적인 입장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세세한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기다리기보다는 직관에 따라 빠른 결정을 하는 느낌이 있었다.
아마 성공에 대한 욕구, 늦어진 대학생활에 대한 만회 욕구로 천천히 느끼기보다는 많은 경험을 농축해서 하고 싶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역시 큰아이도 6개월간 대학생활을 잘 보냈고, 학교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집에서도 조금 더 부드러워졌다. 우리 부부도 큰 아이의 요구나 부탁을 되도록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율적 관리력을 인정하려고 한다.
P122~ 왜곡된 관계 습관의 세 가지 유형
1. 친밀감 폭식형
친밀감이란 감정에 항상 굶주려 있으며, 기회만 되면 폭식을 하듯이 과다한 친밀감을 확보하려고 달려드는 경우입니다. 굶주린 사람이 음식 먹을 기회가 오면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양을 초과해서 먹고, 이후 그것 때문에 또다시 문제가 생기는 것과 비슷하지요.
2. 친밀감 포기형
친밀감을 얻기 위해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오히려 상처를 받은 트라우마가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친밀감 포기형의 마음 안에는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지만 보나 마나 또 실패할 거야. 그러면 큰 상처를 받겠지.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 거야'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3. 친밀감 거식형
자신 안에 있는 친밀 욕구를 부정합니다. 마치 거식증 환자가 자신에게 있는 배고픈 느낌을 무시하고 거부하듯이 말이지요. 사람들과의 친밀감이 자신의 성공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아마도 자라면서 친밀감을 충분히 획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싸움은 마치 박수와 같아서 한쪽만 노력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두 아이 모두 무언가 불편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거기서 다시 한번 깊숙이 살펴보면 자신의 불완전함에 대한 미움도 같이 있었을 것이다. 채워지지 않은 욕구와 자신에 대한 상처를 상대방이 건드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자신을 용서한 후에야 비로소 남을 용서할 수 있다'고 본다.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면, 그 잘못의 원인은 남에게 있는 것이고 결국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P157 '용서'라는 것, 타인을 용서하고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 이것이 내 마음속에 지독히 자리 잡은 미움이란 영토를 회수하는 지름길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나 역시 뜨끔한 부분이 있었다. 내 아버지 세대들도 그렇지만, 나 역시도 감정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많다. 특히 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원망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딸들이 무언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아내가 심정적으로 괴로워할 때 나는 공감과 위로를 해주기보다는 원인 분석(?)을 하면서 잘못한 점을 지적하고, 향후 개선방향을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은 남자들끼리의 대화에서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말다툼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그들 사이에 어느 정도 익숙한 대화방식이기에 큰 다툼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자식이거나 아내일 경우는 좀 더 심각해진다. 실제로 내가 왜 사전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지 않았나 하는 그런 자책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이상하게도 상대에게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강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럼 대다수 싸움으로 발전한다. 그냥 '내가 미리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다'라고 하면 참 좋은 대화로 연결되고, 위로도 될 텐데 말이다.
P040
어느 날 아들이 교통사고로 다쳤는데, 그는 괜찮냐며 걱정해 주기보다 "이 문제만 일으키는 놈아!"라며 심하게 화를 냈습니다. (중략)
즉 그는 이기적이고 인정 없는 사람이 아니라 미안함과 죄책감, 분노라는 감정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지요. 한 감정이 습관이 되고 유독 자주 느끼다 보니, 각각의 감정을 구분하고 인식하는 뇌 기능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결국 우리 가족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유사한 감정을 반복하는 이유는 감정도 습관이라는 것이다.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면 쉽게 스트레스에 반응하게 된다고 한다. 맞는 이야기다. 스트레스 직전의 상태에서는 누구라도 조금의 강한 자극이 들어오면 바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 강요해서 미안했고(근데 지금도 그럴 것 같은), 그리고 스스로 부족했다고 느끼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이었다. 성공해야 하는 강박증으로 인해 친구도 많아야 하고, 인기도 좋아야 하며, 공부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고, 아이들에게 전달했던 것 같다. 이제 나는 조금 달라졌다. 그리고 이런 마음과 느낌이 아이들에게도 전달이 다시 되었으면 한다. (전달되고 있다고 믿는다)
P066
격한 감정도 스트레스의 일종입니다. 격한 감정을 보일 때 교감신경계는 흥분됩니다. 즉 스트레스를 자주 받은 사람이 더 쉽게 스트레스를 느끼듯, 격한 감정을 자주 느꼈던 사람은 다음번에 더욱 쉽게 격한 감정이 발생합니다.
P067
불안이라는 감정은 교감신경계를 흥분시킵니다. 불안이 오래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교감신경계의 흥분 상태도 오래 지속되고 그렇게 긴장한 상태를 뇌는 정상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를 가능한 한 유지하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 습관은 몸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흥분이 정상인 양 표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P074
어린 시적부터 부담감과 긴장 속에서 지내 온 그의 마음은 이미 불안이 습관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이 불안을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태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해 주는 좋은 친구로 여겼습니다. 불안이란 것이 자신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음으로써, 결국 행복이 있을 자리를 갉아먹고 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P075
이런 그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선 성공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들이 인정하고 칭송할 만한 성과를 거뒀을 때에만 기쁨을 느끼고 안심하는 것은 어린 시절 부모의 기대대로 따라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그의 감정 습관을 만들어 낸 출발점이었습니다. (중략)
따라서 그가 가장 먼저 고쳐야 할 부분은 행복에 대한 높은 기준입니다. 대단한 성공을 이루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부담과 긴장감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는 이런 긴장감과 부담을 좋은 친구처럼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그 친구는 자신을 괴롭히는 적이 되었던 것입니다.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어떻게 개인차가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도 해주었다. 신체에 대한 감각이 예민한 것이 감정 자극을 인식하는 능력도 같이 발달한다고 한다. 중년이 되면 그런 신체 감각에 대한 인지도 떨어지고, 상대에 대한 예민한 감정 흐름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각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저절로 퇴화되어 간다. 사람간 친밀한 관계도 멀어지게 된다.
P209 뇌에 섬엽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섬엽은 뇌의 양쪽 측면 부위에 말려 들어가 숨어 있습니다. 이 섬엽의 역할은 비교적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섬엽은 몸에서 오는 감각들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몸의 감각 중에서도 내장 기관의 감각들을 인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P210
뇌과학자인 버드와 실라니 등의 연구에 따르면 섬엽의 발달 정도는 신체 감각뿐만 아닌,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과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P212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은 감정들의 변화를 잘 읽는 것은 내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얼마나 잘 인식하는가와 통합니다.
아무리 발견하려고 해도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행복을 잘 찾지 못하고, 자극적인 감정 습관에 빠져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루기 전에 몸을 관찰하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합니다. 몸의 변화를 잘 인식한다는 것은 마음의 작은 감정들도 잘 느낄 수 있음을 뜻합니다.
지난 2년가 독서모임을 비롯한 주 단위 정기모임을 다니면서 좋은 점이 있었다. 지난주 어떻게 지냈냐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주간 감사한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보통 도착해서 남들이 한 주간 감사내용을 이야기할 때 비로소 나도 한 주간 감사한 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서도 지난일을 반추하는 주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자신의 감정에 대해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고 한다.
P216
"그동안 어떠셨습니까?" 사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내 마음 상태는 어떠한지 살펴보고 돌아보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그제야 그동안의 상태를 돌아보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병원에 얼마 만에 오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 달에 한 번 오는 분은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략)
그에 반해, 일주일이나 2~3일에 한 번씩 오는 분은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으면, 조금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매일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감사를 통해 기쁨을 느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첩경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다. 이 책에서는 감정일기를 쓰라고 되어 있으나, 내 경우는 감정일기는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버티기 어려웠다. 감사일기를 1,000번 정도 쓰고 나면 감정일기로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래 : 감사일기에 관한 블로그 글)
감사하는 습관이 주는 기쁨
감사 (感謝) :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 ※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본격적인 감사일기를 쓴 지 30일이 지났다. 실제 감사일기를 시작한 것은 1년이 넘었다. 그 직접적
eaglemanse.tistory.com
2년간 술을 끊고 나니 저녁 모임이 거의 없어졌다. 거래처와도 저녁 약속은 잡지 않는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모임도 거의 없다. 그러고 나니 재미를 위한 모임의 아쉬움이 더욱 크다. '밥만 먹고 못살아'라는 말처럼 수다의 즐거움과 감정의 교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별도로 회사에서 한두 명과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 짧은 시간과 스몰 톡이 사람을 즐겁게 한다.
가족과의 시간과 대화는 늘어났다. 가족 간의 대화를 하면 할수록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작은 행복, 취미의 공유와 인정이 대다수이다. 간식 이야기, 친구 이야기, 운동과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가족 간의 이야기는 조금씩 깊어질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이고, 아이들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조금씩 알게 된다. 아이들과 같이 부대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축복이라는 것을 이젠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P058
지금 이 순간, 행복하면 안 될 것처럼 자신을 채찍질하고 계신가요? 행복 거식증을 조심하십시오. 물론 긴장을 늦추고 그냥 되는대로 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행복에 대한, 만족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는 인정해 주고 채워 주어야 합니다. (중략)
또한 우리 주위를 둘러보세요. 누구에게나 소소한 행복이 있습니다. 감사하고자 하면, 일상의 모든 일이 감사합니다. 행복하고자 하면,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게서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작은 행복, 작은 즐거움의 소중한 가치를 잊지 마세요.
그리고 깜짝 놀랐던 부분도 있었다. 요즘 내 마음을 꼭 집어낸 것이다. 2년간의 변화된 생활에 익숙해지고, 긍정적 감정이 늘어났지만, 무언가 회의감이 들었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 그렇지만 내 비전은 무엇일까에 대해서는 아직도 물음표이다. 어느 책에서 본 것처럼 일단 마음에서 떠오르는 한 가지 목표를 잡아보고, 움직여 가면서 다시 비전을 정립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P244
자극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작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고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서 만족감이 증가하고, 새로운 긍정적인 감정 습관에 들어서려는 순간 발생하는 무기력감입니다. 갑자기 모슨 것이 공허하고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이유는 큰 방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자극적인 감정에 휩쓸려 다녀 여유가 없었는데 그것을 극복하면서 마음이 잔잔해지고 여유도 생긴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전에 몰랐던 주위 풍경도 보이고 작은 기쁨들도 느꼈겠지요. 하지만 방향성이 없으면 그 잔잔함 위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릴뿐 내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회의가 듭니다. 자극적인 파도가 있을 때는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들이지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비전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것 말입니다. 이것을 꼭 정해야 합니다.
이 책은 두 가지 더 좋은 배울 점이 있었다. 조금씩은 실행하고 있는데, 막상 책에서 언급해주니 좀 더 적극적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는 고민 노트이고, 다른 하나는 정리정돈이다.
고민이 많고 상념이 많을 때는 일단 에버노트에 가리지 말고 무조건 적어놓고, 잊지 않았다는 스스로의 안도감을 주면서 잊어버리고 다른 일을 하다 보면 천천히 그에 대해 감정이 가라앉고 해결(대응) 책이 떠오른다. 그런 것이 반복되면 다른 일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정리정돈도 마찬가지다. 가족들도 엄두를 못 내지만 막상 집을 치우기 시작하면 다들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정리하고, 그 결과에 만족해한다. 그리고 그것이 안정감과 자신감을 갖게 한다. 책에서 나온 것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문제다
P221
평상시 마음속에 떠오르는 걱정과 고민 중에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것들을 뺀, 나머지 고민거리들을 일단 수첩에 모두 적어 놓습니다. 마음속에 걱정이 드는 순간 즉시 고민거리를 내 마음에서 꺼내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기분으로 수첩에 적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생각하세요. '잠시만 거기 들어가 있어라. 걱정하는 시간이 되면 꺼내서 충분히 고민할게.'
P226
자, 방을 정리하십시오. 사물들을 정리하십시오. 그러면서 생각하십시오. '여기는 내 마음인데, 지금 이렇게 내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 더러운 방을 청소해 주며 방을 존중하듯, 내 마음도 대접해 주고 있다.' 이렇게 일상생활 중 마음과 빗댈 수 있는 것을 찾아 존중해 주고 의미를 부여해 보세요. 이런 일상 속의 작은 습관들이 마음의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이 책은 요즘의 내게 안성맞춤형 책이다. 내 생활에 회의감이 들고, 가족들의 관계도 불편한 시기도 있었을 때, 용기를 갖게 하고 관계 개선을 하도록 힘을 준 책이다.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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