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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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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ff - 이토록 멋진 휴식 버트란트 러셀 - "우리는 지나치게 많이 일한다. (...) 이제 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으로 문명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정하게 여가를 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읽은 책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일은 적게 하고, 틈틈이 많이 쉬라고 한다. 그런데 이건 이미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좀 더 일을 잘하게 된다고 하던데, 내 경우에 틈틈이 쉬는 것이 상대적으로 컨디션과 집중력 유지에 좋았다. 나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전후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근무하는 연구소 건물 옥상을 3바퀴 돌고 나서, 벤치에서 푸샵을 하고, 가능하면 턱걸이도 한번 한다. 이 과정에서 잠깐 하던 일을 잊거나(특히 힘쓸 때), 그 시간 동안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지 않음으로 감정적 여유를..
영화 많이 보면 좋을까? - 아나다 도요시 어제 OCN에서 맷 데이먼 주연의 '제이슨 본 시리즈'를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서 4~5번을 봤지만 질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화면과 내용을 모두 알아서인지 일부 지루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이 영화의 묘미는 예측 못한 돌발스런 상황이 자주 전개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화면전개에도 긴장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는 과거에 비해 다소 짧은 커트로 이루어져 있어 집중을 높이기는 했다. (물론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는 실제같이 깔끔하지 않은 복잡한 액션이다.) 최근의 나는 영화를 볼 때 감동이 덜하다. 사건 전개나 액션의 준비 과정을 즐기지 못한다. 마치 강한 감각에 중독된 것처럼 미묘한 흐름과 사전 암시를 즐기지 못한다. 지난 1년 동안 휴대폰과 노..
인간 본성 불패의 법칙 이 책은 재미있다. 진도도 빠르고 이해하기도 쉽다. 현실에서도 무언가 응용할 것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잘 안될 것 같기도 하다. 한편 이 책에서 인용한 막스 플랑크의 표현처럼 " 새로운 아이디어는 장례식 하나만큼씩 전진한다"라고 한 말이 이해가 된다. 사람들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들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제시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맥주 같다고 한다. 맥주의 쓴 맛은 처음에는 별로이지만, 익숙해지면 달콤한 위안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을 다시 바꾸려면 역시 마찬가지로 힘들다. 유용한 방법 중에서 열등한 비교대상과 나란히 제시하는 방법도 좋았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가끔 써먹던 방법이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통하지 않는다. 상대가 더 좋은 대안..
아비투스 - 계층을 위한 품위자산 '아비투스' 처음 들었던 말이다. 몇 달 전 박**님께서 좋았던 책이라고 소개해주셨다. 평소에도 아주 좋은 책을 잘 추천해 주셨지만, 나는 조용히 외면했었다. 그분의 평소 성격과 인격처럼, 교양과 인문, 철학이 섞여 있는 그런 책 같았다. 알라딘에서 찾아보니 인문교양으로 분류된 책이다. 살짝 내 취향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ChatGPT에게 아비투스의 정의를 물어보았다. (요즘 이게 없으면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하지 않는 습관이 들 것 같았다. 책대신 유튜브에서 내용을 정리해 주듯이, 인공지능이 지식을 요약해 주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사고의 퇴보을 불러일으킬 것 같았다.) 아비투스(Habitus)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역행자의 본질 는 작년에 6주간 1위를 지속한 베스트셀러였다. 작가인 자청(송명진)은 유투버, 작가, 사업가로서 갑작스럽게(?) 알게 되었다. 작년에 인기가 많았던 책이라 가볍게 상식선에서 읽었고 지나갔는데, 다시 올해도 모임에서 읽게 되었다. 작년에는 빠르게 성공한 젊은이(?)가 특정한 자신의 비결에 대해 강력하게 이야기한 것이고, 자신의 입지와 사업을 위해 다시 독자들을 유인하는 그런 책일 것 같았다. 내 마음이 닫혀있어 그렇게 좋은 느낌은 없고 의심만 있었다.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몇 가지 마음에 와닿은 글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마음이 더욱 열리고 책 속의 글들이 다르게 해석되었다. 충분히 재독 할 만한 책이고, 처음 책을 대하는 내 마음이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작가 자청은 역행자의 7단계 모델로 순서를 제시..
3번째 과체중 극복 시작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특히 어려운 상황이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운동을 하면서 힘을 낸다. 지난 30년 넘게 직장과 가정과 내 자신의 삶을 버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요즘도 매일 새벽 운동 루틴으로 시작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습관이 들었지만, 매번 쉽지만은 않다. 쉽지 않은 이유는 즐거움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30대 처음 새벽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체력과 자신감이 강해지면서 실력향상도 되었고, 삶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었다. 주말 새벽 컴컴한 산길을 뛰어오르고, 아무도 없는 영장산의 정상 능선을 달리다가 붉게 동트는 햇살을 받을 때의 감격은 지금 생각해도 벅차다. 풀코스 마라톤을 자주 완주하고, 산악 마라톤을 하고, 단축 마라톤에서 개인 기록을 단축하면서 신체단련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
나란 무엇인가 - 히라시노 게이치로 '멀티 페르소나'라는 말이 유행한다. 캐릭터나 마케팅에서 '부캐'라는 말로 설명되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마블에서 제작하는 만화영화에서 메타버스의 개념으로 소개되며 우리에게 친숙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에 대한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근원적으로 생각되었다. MBTI 성격분석이라던가, 별자리 등 모두 한 개인의 성격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왔다. 심지어는 운명까지도 모두 정해져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그런데 작가는 이런 것에 전면적 반대의견을 펼쳤다. 내게는 응원군 같았다. P008 단 하나뿐인 ‘진정한 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대인 관계마다 드러나는 여러 얼굴이 모두 ‘진정한 나’다. P008 개인individual’이라는 말의 어원은 ‘나눌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서두에서 썼다. 이..
<좋은 불평등> 은 유효한가? 어떻게 보완할까? 의 작가 최병천 소장님은 몇 년 전에 국회의원회관에서 매주 열리는 신성장학파 독서 모임을 통해 만났다. 우연한 기회에 강연을 통해 뵈었지만, 강연 후 뒤풀이에서 인사도 드리고, 그다음에도 한두 번 뵈었다. 물론 뒤풀이까지 가니까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말하고 듣게 되어 더욱 좋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운동에 관심을 갖고, 행동했으며 50대까지 일관된 진보진영에서 정책분석, 입법까지 일해온 프로임이 느껴져 좋았다. 비슷한 연배이다 보니, 같은 시대를 유사한 입장과 시각으로 볼 수 있었기에 대화가 즐거웠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대화는 정당 가입 권유였다. 논리력과 자극적인 소재로 목소리가 큰 유튜브 아제들과 술좌석에서 열혈 전사로 변신하는 내 주위 사람들에 염증이 난다고 내가 불평할 할 때의 즉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