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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독서

Time Off - 이토록 멋진 휴식

버트란트 러셀 - "우리는 지나치게 많이 일한다. (...)
이제 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으로 문명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정하게 여가를 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읽은 책중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일은 적게 하고, 틈틈이 많이 쉬라고 한다. 그런데 이건 이미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좀 더 일을 잘하게 된다고 하던데, 내 경우에 틈틈이 쉬는 것이 상대적으로 컨디션과 집중력 유지에 좋았다.

나는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전후로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근무하는 연구소 건물 옥상을 3바퀴 돌고 나서, 벤치에서 푸샵을 하고, 가능하면 턱걸이도 한번 한다. 이 과정에서 잠깐 하던 일을 잊거나(특히 힘쓸 때), 그 시간 동안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지 않음으로 감정적 여유를 갖게 되고,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담배를 피우는 동료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담배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 시간 동안 동료들과 다른 각도에서 친목을 다지며,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좀 더 넓은 시야 혹은 객관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흡연이 암 발병에는 진짜 최악이지만, 뇌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20년 넘게 조직의 분위기에 맞춰 일상적인 야근을 해왔지만, 최근의 근무시간 단축 조치이후 야근은 거의 하지 않는다. 바뀐 것이 있다면 밤에 수면 시간이 늘어났고, 그 결과 근무시간 중 집중력 차이가 아주 크다. 예전에는 알아채지 못했던 멍한 상태가 지금은 금방 알아챌 수 있는데, 바로 전날 1~2시간 수면이 부족했을 때다. (예전에는 늘 1~2시간 정도 부족했다) 

동료들의 흡연 휴식과 나의 운동 휴식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운동 휴식의 장점 중 하나는 일(현재)을 잊고 운동에 잠깐이나마 집중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타임 딜레이를 갖게 되면서 좀 더 다각도의 관점(카너먼의 시스템 2)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흡연 휴식의 장점은 흡연으로 인해 마음의 안정감을 통해 일을 천천히 생각하는 장점은 운동휴식과 동일하고, 다른 하나는 동료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실질적인 업무 조언을 받거나, 네트워크 형성에 좋다는 것이다. '흡연정치' 혹은 '담배인맥'이라는 말처럼 인간적인 교류는 조직 내에서 성과달성 및 심리적인 안정감에 매우 중요하다.

다만 최근에는 흡연인구가 많이 줄어들어 흡연토크의 재미도 덜하고, 네트워크의 다양성도 줄어들었다. 휴게실에서 차를 한잔 하며 대화를 하는 사람들도 다소 늘었지만, 역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의 은근한 공감대는 자연스럽고 강력하다. 가족과 친구의 기대를 외면하면서 우리는 꿋꿋이 담배를 피울 거야 하는 이심전심이 있을 것도 같다. 

그럼에도 나는 운동휴식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차이는 의식의 탈출, 다른 곳에 온전히 집중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여유를 가지면서 기분을 완화하는 효과는 비슷하지만, 휴식의 기본은 현재를 잠깐이나마 완전히 탈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5~10분의 낮잠이 피로를 회복하게 만들듯 현재를 잊는 것이 가장 좋은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근력운동 혹은 유산소를 벗어나 무산소 운동단계로 갈때 다른 생각은 나지 않는다. 의식이 완전히 다른 쪽으로 갔다가 업무로 돌아올 때 좀 더 천천히 생각하게 된다. 실제로 더 좋은 아이디어나 방법이 생각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감정이 리셋되는 것이 가장 큰 혜택이다. 

일이 잘 진행되어도 쉬어야 하고, 일이 안될때는 당연히 쉬어야 한다. 일이 추진될 때 사이드 임팩트도 살펴보고, 상대방의 입장도 되어보고, 도움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살펴보고, 추가로 연락을 해서 위험을 헷징해 줄 사람도 살펴보게 된다. 마치 음식점에서 나갈 때 자리를 돌아보며 놓고 가는 것은 없는지 살피는 좋은 습관처럼 도움이 된다.

감정적으로 업 혹은 다운 상태에서는 넓게 볼수가 없고, 서두르게 된다. 거꾸로 주저하고 망설일 때 용기를 낼 수도 있게 된다. 감정리셋의 효과라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도 나처럼 일의 양이나 난이도보다는 감정의 조절이 제일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P008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에게는 일과 휴식의 전환이 잘 이루어진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잘 쉬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칼같이 퇴근해 휴식 시간을 잘 지킨다는 의무가 아니라 고된 일을 잊을 만큼 휴식을 즐긴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보면 워라밸의 본질은 ‘시간’의 균형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P009
”좋은 휴식 뒤에 도약이 일어날 수 있으며, 그렇게 해서 인생은 더 강하고 날카로워진다.” - 세네카

P020
타임오프란 본질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의식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은 순간에 유념하며, 그 순간을 소소한 기쁨으로 채우는 일도 포함된다. 단지 며칠 휴가를 내거나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는 일을 넘어서서,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삶에 분명한 경계를 세우는 일로 이해할 수 있다.

P021
타임오프는 “당신의 내면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기 위해 의식적으로 떼어놓은 시간”이며, 막힌 인생에 돌파구를 열어주는 인사이트 모먼트이다. 당신이 수고하고 몰입한 일들을 부화시켜 발현할 수 있도록 무의식의 영역에 두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다가 잠깐 책의 의도와 꺼꾸로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고귀한 여가, 인생의 목적 부분이었다. 최근 행복의 목적(생존의 도구)과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과 과학(생물학)의 견해가 전혀 다르다. 결국 고귀한 여가라는 말은 결국 유한(무노동) 계급의 자기 합리화 논리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러셀의 말처럼 유한계층의 사유로 탄생한 철학, 과학, 예술 등이 우리 역사를 더 풍요롭고, 윤택하게 발전시켰다는 주장은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이었다. 노는 사람이 독특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모든 종류의 술게임이 대학생들에게 나오고, 유흥문화는 돈 많고 한가한 사람들이 만들어낸다고 나도 생각한다. (뭐 부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_-;)

P033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달리 표현하자면 참된 여가, 고귀한 여가는 수동적이거나 기분전환용 쉼이 아니다. 이는 인간의 최고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여가를 갖는다는 것은 (음악, 시, 철학 같은) 덕의 함양을 목표로 하는 공부와 활동을 추구할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이것이 고귀한 여가의 올바른 목적이다.

P027
러셀은 “유한 계층은 사회 정의상 합당한 근거 없이 혜택을 누렸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문명이라고 칭하는 것은 대부분 유한계층의 공헌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예술 활동을 하고 과학적 발견을 이루었다. 책을 쓰고 철학을 발전시키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유한 계층이 없었다면 인류는 상당기간 야만의 시대를 탈피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의 생산성이 시간으로 치환되는 것은 산업사회에서라고 한다. 노동과 도덕이 결부되면서, 근면한 근로, 근로 시간의 증가에 대한 정당성이 부여되면서, 그 반대인 휴식이나 여가는 비도덕적인 영역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아주 어릴때부터 익히 들었던, 학업시간과 노동시간에 대한 투자가 많을수록 격려와 칭송을 받았는데, 이런 주장은 충격이다. 역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흐름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철저하게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P042
”일찍 기상해야 하는 가난한 자는 억지로라도 제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그러면 자정 술파티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갖고 내 정확한 규칙성이 생겨서 그들의 가정살림에 탁월한 질서가 세워질 것이다.” 이는 엘리트가 하층민을 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으나 그들의 유익을 위한 건 아니었다.
프로테스탄트 상류층은 (일이 미덕이라는) 새로운 발상을 설득하고자 종교를 동원해서 일에 신적 타당성과 의미를 부여했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직업윤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면 실뽑기를 포함해 모든 일은 고귀하다. 오직 일만이 고귀하다…. 자기가 할 일을 발견한 사람은 복되다. 그로 하여금 다른 복을 구하게 하지 말라. 그에게는 일, 즉 인생의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참된 일 속엔 신성함이 깃들어 있다.”

P043
이것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진 분주함과 일 숭배를 위한 밑돌이 놓였다. 프로테스탄트 직업윤리는 누차 일과 도덕성을 결부시킴으로써 우리 문화 속으로, 더 나쁘게는 우리 자아상 속으로 잠식해 들어왔다. 그리고 종교가 시대적 영향력을 상실한 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 그 잔재가 끈질기게 남아 있다.

P044
일이 선한 것이라는 차원을 넘어 일하지 않는 것이 아주 나쁜 것이라는 폭넓은 공감대가 존재하는 듯하다.
특별히 즐기지도 않는 일을 원하는 수준보다 더 열심히 노예처럼 일하지 않는 누군가는 나쁜 사람, 식객, 게으름뱅이, 동정이나 공공구호를 받을 자격이 없는 한심한 기생충이라는 것이다.”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래버가 그의 책 <불시트 잡스 : 하나의 이론>에서 한 말이다.

P048
우리는 지나치게 많이 일한다. 버트런드 러셀 (1872 ~ 1970) ”내가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이 현대 사회에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과 번영에 도달하려면 조직적으로 일을 줄여가는 수밖에 없다. … 여가는 문명에 필수적이다. 이전 시대에는 다수의 노동이 있어야 소수의 여가가 가능했다. 이제 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으로 문명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정하게 여가를 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P050
”근로의 도덕은 노예의 도덕이며, 현대 세계에 노예 제도는 필요 없다”

P051
”아무도 하루 4시간 이상 일하기를 강요받지 않는 세상이라면, 과학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호기심에 탐닉할 것이고, 모든 화가는 굶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생의 행복과 환희가 충만할 것이다. 신경쇠약과 피로와 소화불량 대신에 말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일 수 있는데, 육체적 노동에 비해 정신적 노동시간은 너무 길다고 한다. 정신적 노동은 5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휴식이라기보다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다. 

P070
창의성은 타임온과 타임오프의 부단한 협연이다. 관건은 두 상태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으며 힘을 빼고 자연스레 타임온과 타임오프를 오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부화가 일어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시간을 잘 내지 않는다. 우리는 부화를 위해 시간을 내야 한다.

P075
영국작가 아놀드 베넷 일바닌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 정신이 고강도의 연속된 활동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은 팔다리처럼 쉬이 피로해지지 않는다. 정신이 원하는 것은 쉼(잠자는 것은 제외)이 아니라 변화다.

요즘 멀티태스킹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이야기된다. 그런데 이 책은 '슬로우' 멀티 태스킹은 우리의 창의력을 증진한다고 한다. DNM(Default Network Mode) 상태의 뇌는 창의성을 만들어 간다고 한다. 집중의 시간은 짧고 굵게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은 이완된 상태를 오래 가져가면 알아서 문제해결이 된다고 한다. 

낮잠, 자연스러운 의식집중, 편안한 심신상태 등등의 상태는 황농문 교수의 '몰입'에 대한 내용과도 상통하는 것 같다.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이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설명에 가깝다고 할까? 아니면 그저 이 책을 최근에 읽어서 그런 것일까?  

P079
팀 하포드 - ”현대 사회는 우리에게 양자택일을 요구한다. 브라우저 창들 사이를 정신없이 옮겨 다니며 살지 않으려면 다른 모든 것과 담쌓고 한 우물만 파는 은둔자처럼 살아야 할까? 나는 이것이 그릇된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천부적 창의력을 발휘하며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 다만 속도를 늦추면 된다.”

P083
슬로모션 멀티태스킹을 실천하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면 기가 죽는가? 속도를 늦추고 달력에 각 업무마다 하루 또는 한 주씩을 할당해 보자. 어떤 일 한 가지에 완전히 집중하다 보니 막다른 골목에 이른 느낌인가? 관심을 분산하여 부차적인 프로젝트나 취미에 가중치를 두고 시간을 할당해서 규모를 키워보자. 느린 걸음으로 거시적 멀티태스킹을 시도한다면 스스로도 감탄할 만한 창의적인 통찰을 얻을지도 모른다.

P095
그러고 보니 다윈, 푸엥카레, 하디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대로 초점을 맞추고 진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그리고 이 시간을 양질의 쉼으로 뒷받침한다면, 위대한 성취에 필요한 시간은 하루 4시간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P096
그들은 연습만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라 ‘쉼’도 의도적으로 했다. 그들은 평균보다 한 시간가량 더 잠을 잤다. 사실 창의적인 사람과 성공한 지도자 가운데 많은 사람이 4시간의 집중을 완수한 후 낮잠이라는 강력한 부화도구를 활용한다.

운동은 뇌의 기능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운동하는 동안 혈류 증가로 뇌를 활성화하고, 운동능력의 향상을 위해 뇌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해마와 전전두엽이 커지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내가 달리면서, 최근에 잠깐 운동휴식을 하면서 느낀 점을 잘 설명해 줬다. 

P158
”머릿속을 비우는 달리기 모드에서는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주의하며 진짜 힘들게 달립니다. 명상도 못하고 머릿속에 아무것도 넣을 수 없죠. 이렇게 달리면 결과는 명상과 비슷해요. 달리기에만 집중하고 일에 관한 생각은 완전히 머무니까요. 다른 것을 생각하기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그저 내 몸에 집중한 채 몸을 써서 뭔가를 하는 겁니다.” (…) ”이 경우엔 훨씬 천천히 달립니다. 이런 달리기의 이점은 전화난 컴퓨터 같은 방해물과 필기구에서 벗어난다는 거죠. 제가 하는 대부분의 일과 계산은 필기구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필기할 때 우리 뇌는 ‘좋아 이건 저장하지 않고 나중에 확인하면 돼’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전체 과정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꼭 저장해야 하거든요. 알다시피 그게 수학이나 물리학인 경우도 있지만 다른 어떤 일도 마찬가집니다. 달리기를 할 때는 필기를 못하니 세부사항에 매몰될 수 없습니다. 그저 생각하죠. 어떤 내러티브인가, 어떤 스토리인가, 난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가? 더 큰 그림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습니다.”

P159
실천 : 열심히 달려서 머릿속을 말끔히 비우거나, 천천히 조깅하며 아무 방해 없이 문제를 숙고하라 머릿속을 비워야 한다면 몸의 움직임과 감각 외엔 어떤 생각도 못할 정도로 힘든 운동을 하라. 운동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숙고할 질문을 명료하게 정리한 다음 아무 방해 없이, 즉 도움이 되지만 제약도 되는 도구에서 벗어나 이 타임오프를 활용하라. 그러면 몸에 좋은 운동을 하는 동시에, 당면 사안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달리기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다른 활동으로 대체해도 된다.

휴식에 따르는 부수적이지만 당연하게 고독의 효과가 있다. SNS의 정보 홍수 시대에 사는 우리는 외로움을 떨쳐버리고자 하지만, 결국 우울증은 나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고독을 정면으로 대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 고독 경험의 필요성에 대해 깨우치게 되어 좋다.  

P166
심리학자 크리스토퍼 R 롱과 제임스 R 에버릴은 “외로움과 대조는 고독은 종종 긍정적 상태”라면서 “고독은 피할 게 아니라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해리스는 “참 고독은 접근하기 어렵지만 비옥한 상태”라고 말한다. 교류의 중독적인 끌어당김에서 벗어나 정신을 외로움이 아닌 부드러운 고독의 파도에 내맡기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참 고독의 가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

P168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말처럼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영감을 받는 것은 오직 고독 속에 있어야 가능하다.” 고독만이 줄 수 있는 정신의 자유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P177
우리는 고독을 음미하고 추구하기보다 낙인찍고 외로움이나 소외와 동일시한다. 해리스는 “고독과 관련된 금기가 정말 존재한다”라고 개탄한다. 우리는 메시지에 바로바로 응답하지 않거나 그저 집에 있고 싶다는 이유로 초대를 거절하면 친구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고독이 이토록 희귀재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고독을 실천할 때 얻을 유익과 경쟁상 이점도 한층 더 커졌다.

P186
해리스 “행복하게 홀로 있는 능력은 사회적 연결성의 부족이 아니라 단단함의 징표”

이 책을 통해 내가 비교적 잘해가고 있던 틈틈이 의도적인 휴식시간을 갖는 것은 다시 확인을 받아서 좋았다. 그리고 최근 SNS (쇼츠와 릴즈)에 매몰되어 가는 내 모습에 대한 성찰도 하게 되었다. 특히 외로움을 느끼는 상태를 벗어나려고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알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함을 느낀다. 평소 일요일 이맘때면 '어디야/언제와' 여사께서 찾는 시간인데, 해외 출장으로 오랜만에 '고독'과 '외로움'과 '여유'를 느낀다. 소중한 시간이니 무엇을 할까? 

뇌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연과 더불어 운동을 해야겠다. 산으로 갈까나? 아님 자전거로 탄천과 한강을 달려볼까나? 그 시간은 집중이 되고, 끝나고 나면 만족한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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