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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독서

일류의 조건 - 사이토 다카시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기술화’하라
내가 생각하는 ‘살아가는 힘’이란,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반복적 체험을 통해 ‘기술로 만드는 것’이다. 어떤 사회에나 ‘일’은 존재한다. 경험이 전혀 없는 낯선 영역의 일이라도 숙달에 이르는 비결을 찾아내는 힘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저자는 숙달로 가는(일류가 되는) 방법에는 보편적 원리가 있다고 한다. 그 방법은 세가지 인데, 바로 훔치는 힘, 추진하는 힘, 요약하는 힘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훔치는 힘으로서, 암묵지의 영역을 형식지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암묵지의 영역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흉내를 내는 것이지, 깊은 원리까지 체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암묵지를 형식지까지 끌어올리려면, 철저하게 복사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훔치는 작업은 엄청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독서를 통해 요약하는 힘을 키우도록 독려하고 있다. 파레토의 법칙처럼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중요한 부분을 파악하고, 짧은 시간내에 다독을 하며, 빠른 시간내에 요약하는 훈력을 하도록 요구한다.

숙달의 영역으로 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은 스포츠 분야였다. 꼭 필요한 코칭을 하는 것, 중요한 핵심 동작을 통해서 실력을 향상하는 것 등으로 여러 사례를 설명해서 이해하기 좋았다. 운동을 좋아하는 작가의 주장에 대해 나는 충분히 공감 되었다.

그외에 다독과 빠른 요점 정리에 대해서는 머리로는 끄덕이지만, 실제로 따라하기가 어려운 것이 너무 많았다. 방금 읽은 책도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데, 집중해서 책을 읽기란 내게는 너무도 어렵다. 그냥 책을 읽다가 보면 집중이 될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많은 부분을 할애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방식은 내게 무척 매력있었다. 단조롭고 끈기있게 전략적으로(체력을 안배하며) 글을 써나가는 모습이 내가 바라는 삶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런 삶을 동경했지만, 나는 가다말고, 가는척하고, 안주하고, 그런 삶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미 20대에 자신의 삶을 온몸으로 부딪쳐서 살아냈고, 나는 40 중반 까지 방황하고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 일것이다.

그러나 무라카미 하루키가 30부터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 60이 되었을때 결실을 맺었듯이, 나도 60세부터 시작하는 대범한 도전이 80세에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상상해본다. 그저 몸을 튼튼히 하고, 지금처럼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내가 갈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특히 이 책에서 내 눈에 쏙 들어온 3군데가 있었다. 1) 조언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  2) 기력을 모두 소진해야 참다운 휴식이 된다는 것. 3) 호흡의 중요성 이었다. 내가 요즘 느끼는 3가지 깨달음을 책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어 좋았다. 

“내가 먼저 해머 이야기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렇지만 선수가 무언가 질문할 때는, 일단 빠짐없이 모두 대답해야 합니다. 코멘트할 타이밍이 오기까지 설령 1년이 걸린다고 해도 나는 기다립니다. 지도자로서 나 스스로 항상 되묻는 것은 내가 과연 적절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입니다.”

이젠 성인이 된 막내 딸과도 조금은 사이좋게 지내야 할 선을 제대로 조언 받은 것 같다. 꼰대가 되지 않는 것. 오늘 성장판에서 나온 만화처럼 도움을 청하면 적극적으로 임하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때는 입에 지퍼를 닫는 것이다.

근데... 그거 안물어봤는데요. (어디서 퍼왔나?)

 

철저하게 지칠 수 있으면 제대로 잠들 수 있다. 제대로 자면 개운하게 깨어날 수 있다. 깨어나서 활동하는 동안 심신의 에너지를 확실하게 연소할 수 있다면 모든 순환이 원활해진다. 반면에 뇌만 지쳐 있다거나 몸의 특정 부위에만 피로가 쌓이는 등의 불균형 상태에서는, 몸과 마음의 에너지도 균형이 무너지고 만다. 애매하게 남아도는 ‘에너지’는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나는 저녁 자전거까지 타면 정말 잠을 잘 잘 수 있다.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많이 있지만, 하루 2번 자전거를 타면 정말 해야할 일을 다한 것 같은(최소한 평타는 했다는) 느낌이 든다. 단 잠드는 시간이 10시를 넘어가면 루틴이 망가져서 다음날 망가져 버린다. 그것이 제일 큰 걸림돌이다.

레이싱 경기에서 추월을 하려면 커브길에서 남들은 감속을 할때, 오히려 가속을 해야 한다고 한다는 말이 있다. 운전을 해본 사람은 대다수 알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차는 전복된다.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적당히 조절하고, 특히 회전구간을 벗어나기 시작할때부터 남들보다 빨리 다시 속도를 내야 한다.

 나는 이 격언을 조금 바꾸고 싶다. 커브길이 아니라 언덕길로 바꾸고 싶다. 실제 마라톤 주자들은 언덕길이 나오면 오르막에 치고 나가는 사람이 있고, 다시 내리막이 시작될때 그때부터 거리를 벌리는 사람들도 있다. 가장 자신있는 구간에서 남들과 격차를 벌인다.

이번 7월부터 서울 근무로 바뀌면서, 출퇴근, 근무환경 등이 바뀌면서 적응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때가 내게는 기회다. 변화된 일상에 좀 더 가속 환경을 셋팅해서 루틴으로 정착시키면 좀 더 좋은 아웃풋이 나온다. 그 첫번째가 운동이다. 

자전거 출퇴근이 다소 불편해지지만, 마음을 다잡으면 아침, 저녁으로 2번 운동할 수 있다. 그렇게 셋팅하고 지내봐야겠다.

신체적 특성을 공통 기반으로 하여, 자신이 하는 모든 활동을 상호 연계함으로써 숙달의 원리를 생활 전반에 연동시킨다. 이것이 기술로 자리 잡으면 모든 활동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나아가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일의 특성이나 종류에 따라서는 도저히 연동시킬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호흡을 축으로 한 신체 리듬과 템포를 일에 적용해 나가려는 노력은 절대 헛되지 않다. ‘길고 강한 호흡’은 아마도 어떤 일에든 꼭 필요할 것이다. 호흡법이야말로 여러 활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핵심이며, 숙달의 비결 중의 비결이리라.

나는 저자와 비슷한 방법으로 운동 격언을 이용하고자 한다. 운동은 호흡과 자세만 잘 갖추면 거의 완성된다라고 한다 호흡과 자세 호흡 : 침착할 것, 냉철하게 바라볼 것, 호흡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할 것 자세 : 교범을 준수하고, 최대의 한계까지 해볼 것, 천천히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