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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 데이비드 이글먼 카를 융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누군가가 있다.” 핑크 플로이드는 이렇게 말했다. “내 머릿속에 누가 있는데, 내가 아니야.”카를 융이 말했다는 이 말은 우리나라 가요에도 잘 나와있다. "내 마음 나도 몰라요". 혹은 과자 광고에도 나왔다. "손이 가요 자꾸만 손이 가. 농심 새우깡...".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감정과 행동들이 나온다. 그래서 광고는 반복해서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를 자꾸 들쑤시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정신이라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읽을 무렵이면, 중요한 활동과 거래는 이미 이루어진 뒤다. 막후에서 벌어진 일에 우리는 거의 접근할 수 없다. 놀라울 정도다. 우리가 느낌이나 직감이나 생각이라는 형태로 낌새를 알아차리기 전에 모든 정치적 움직임이 이..
이중 하나는 거짓말 - 김애란 이 책에서 알려준 서로에 대해 친해지거나, 솔직해지는 방법으로 이용하는 자기소개법이 좋았다.나도 나에 대해 5가지를 소개해보자.1. 나는 마라톤 풀코스를 20번 정도 완주했다.2. 나는 매일 운동하지만, 과체중을 넘어 비만상태다.3. 나는 고등학교때 불우이웃 돕기 용품을 공개적으로 받은 2명 중 하나다.4. 나는 같은 과목을 3년간 낙제하여 졸업을 못할 뻔 했다.5. 나는 아내보다 오히려 처남하고 더 친하다.이 방법이 참신하지만 역시 내밀한 이야기는 못하겠다. 아무리 솔직해도 청소년 시절의 왕성한 성적 호기심과 망상을 표현할 수는 없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를 이해하지만, 그래도 남들 앞에서 솔직하지는 못하겠다. 거짓말과 상관없이 우리는(나는) 그때 정말 사람이 아니었다.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요...
두사람의 인터내셔널 - 김기태 요즘 나의 일상은 나를 이 책에 충분히 빠져들지 못하게 했다. 전자책으로 읽는 것보다는 오디오북을 집중도가 낮은 상태로 읽었다. 그나마 두번 들었다는 것이 다행이랄까..그냥 무언가 지금 세대의 젊은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들이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 좋았다. 조금이라도 자녀 세대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앞으로 사람들의 고민은 어떻게 바뀔까도 생각하게 되었다.물론 그들도 취업-결혼-자녀 등의 퀘스트를 거치면서 비슷한 노하우와 어려움을 겪게 되겠지만, 나와 동시대의 사람들과는 다른 일상, 부부관계, 아이들의 양육방식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들도 많이 보았다. 시대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교훈도 얻고, 새롭게 인식하는 구절도 얻었다. 몇가지 소개하며 그 글에 대한 소감을 남기고 싶다.사람들은 나이와 직..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김성우)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한 대화를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서 ‘도덕적 고려가 필요한 광범위한 존재들과 함께하는 가운데 어떻게 서로를 돌볼 것인가?’로 전환해야 합니다. - 마이클 레빈 이 책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리터러시(문해력이라 쓰고, 이해력/지능이라고 생각하는)에 대한 책인데, 마치 내 지능(이해력)을 시험보는 듯한 책이었다. 도데체 나는 인공지능의 원리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보다 한참을 앞서가는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이 뭔가 특출나다고 생각했었다.그런데 '도덕적 고려'가 필요한 '광범위한 존재'들과 함께, 어떻게 '서로를 돌볼것'인가?라는 말은 도데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SW 패키지에 인격을 부여하는 것인가? 마치 법인..
'산둥 수용소'를 읽고 - 랭던 길키 한국 교회 안에는 값싼 은총이 넘쳐난다. 일단 구원받았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착각에 빠진 그리스도인에게 정직하고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당신의 구원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가?"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그리스도를 향한 소망을 굳게 붙잡게 되었다. - 박XX 소감이 책을 읽고 소감으로 반성의 심정을 많이 표현했다. 많은 분들이 기독교 신자로 보인다. 소감을 읽어보면서 이 책은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릴 때부터 나는 기독교 신자들이 경건함의 추구하지만, 결국 폐쇄성과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구복신앙적인 강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기독교 모임에도 1년 정도 다녔고, 결혼 전..
일류의 조건 - 사이토 다카시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기술화’하라내가 생각하는 ‘살아가는 힘’이란,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반복적 체험을 통해 ‘기술로 만드는 것’이다. 어떤 사회에나 ‘일’은 존재한다. 경험이 전혀 없는 낯선 영역의 일이라도 숙달에 이르는 비결을 찾아내는 힘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저자는 숙달로 가는(일류가 되는) 방법에는 보편적 원리가 있다고 한다. 그 방법은 세가지 인데, 바로 훔치는 힘, 추진하는 힘, 요약하는 힘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훔치는 힘으로서, 암묵지의 영역을 형식지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암묵지의 영역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흉내를 내는 것이지, 깊은 원리까지 체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암묵지를 형식지까지 끌어올리려면, 철저하..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 이시한 처음 대학에 들어가서 프로그램 언어를 마주했을 때 무척 설레었다. 그때 컴퓨터 동아리에서 SW 언어를 배우면서 진로를 바꾼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노력도 하지 않았고 그 길로 가지도 않았다. 취업 후 회사에서 엑셀 매크로를 재미있게 사용했었다. 그런데 업무가 바뀌고 나서 엑셀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게 되어 흐지부지 되었다. 그리고 다시 지금 비주얼베이직에서 다시 파이썬으로, 다시 노코딩 프로그램을 배우려 했었다. 그것도 내게는 어려워서 좀 더 쉬운 방법을 찾아보았다. 회사에서는 보안이라던가 커뮤니티가 없어서 적용이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카카오톡의 채팅내용을 자료화하려고 시도했다.GPT의 도움을 받아보려 관련한 사람들의 유료강연 및 모임도 참석했지만, 나는 결국 실패사례만 발표했다. 이후 시들해지고, GP..
사라진 것들 - 앤드루 포터 “부모가 되면 사람이 바뀐다 어쩐다, 다들 얘기하잖아요.” 린지가 말했다. “뭐, 물론 그렇긴 해요. 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 흔히 떠올리는 변화와는 다를 뿐이죠. 뻥 뚫린 마음이 채워진다거나 하진 않아요. 무언가를 해결해주진 않죠. 그저 달라질 뿐이랄까요? 때로는 더 좋게, 때로는 더 나쁘게.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전과 다르게.”나도 40대에는 비슷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약간의 신체능력은 줄어들었지만, 중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시기였다. 그냥 나도 마음속으로는 청년이었던 것 같은데, 그냥 내가 생활하는 환경이 변했다.결혼을 했고, 두 딸을 낳았고, 직장을 관두면 갈 곳이 별로 없었다. 마음은 청춘이라지만, 남들은 나를 청춘으로 봐주지 않았다. 변한 환경에 적응하려면 예전의 나는 지워야 했다. 그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