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카바사와 시온
양재나비 554회 주제도서였다. 요즘은 모범생처럼 책도 미리 읽고 토론(5분 발표) 거리도 미리 준비했다. 읽으면서 보니 내가 대충 적용하는 것도 있었고, 좀 더 배워서 적용할 것도 있었고, 추천도서나 아직 경험이 안 되는 이야기를 듣고는 내가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말을 나의 경험이 공감을 하고 있었다. 대다수 삶에서 훌륭한 정답은 정해져 있다. 좋은 것을 규칙적으로 성실하게 끊임없이 해내는 것이다. 집중하고, 많이 하면 더 빨리 도달하는 것이고, 대충 하거나 조금씩만 하면 도달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중년인 나는 이제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초조한 감이 있었다. 책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중년 이후 예전과 같지 않은 체력을 유지하려면 운동에도 시간을 많이 들여야 했다. 내 나름의 기준에서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면 바로 내용이 기억나지 않았다.
독서법에서 추천한 대로 노트에 메모를 하다가, 올해부터는 에버노트에 기록을 한다. 메모를 하면 내용을 기억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었지만, 역시 어느 정도 지나면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양재나비 독서모임의 방식을 따라가다 보니 나름 정립이 되어갔다.
처음에는 형광펜으로 밑줄을 치고, 귀접기를 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음날부터 에버노트에 밑줄 친 부분을 옮겼다. 옮기고 난 후 5분 발표 정도 내용을 맨 앞에 기록했다. 내가 중요하게 다가온 1~3가지 내용을 정리하고, 내 경험으로 바라본 시각을 간단하게 적었다. 그리고 되도록 내가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기록했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이면 양재나비 독서모임에서 발표를 했고, 그중에 혹시 특별하게 기억에 남기고 싶다면 일요일 리뷰를 썼다. 그랬더니 기억에 남는 내용이 많아졌다. (성장판 독서모임 발제 도서는 리뷰 혹은 발제를 해야 하고, 긴 시간의 토론이 이루어지기에 기억에 남는 비율이 높았다. 양과 질의 선택이기도 했다)
P073-074
* 기억에 남기는 4가지 아웃풋 방법 : '책을 읽고 일주일에 3회 아웃풋 하면 기억에 남는다'
1. 책을 읽으면서 메모하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다.
2. 책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책을 추천한다.
3. 감상 글, 깨달음, 책 속의 명언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공유한다.
4. 페이스북이나 메일 매거진에 서평과 리뷰를 쓴다.
이 책에서 다른 하나 얻은 것이 있다면 추천도서 리스트이다. 30개의 추천 도서목록과 간단한 설명을 보고 나니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어느 것부터 읽을까 하고 골라야 하는 즐거운 숙제다.
P226~232 ** 건강한 삶을 위한 정신과 의사의 추천도서 30권 **
○ : 이해하기 쉬운 초보자용 책
★ : 전문서이자 내용이 꽤 탄탄한 책
△ : 중간 정도의 난이도
*뇌와 건강에 관한 추천도서 10권
△ <운동화 신은 뇌> - 존 J 레이티 : 운동이 얼마나 뇌에 좋은지
○ <행복의 과학> - 데이비드 해밀턴 : 친절한 호르몬 '옥시토신'에 대한 책의 결정판
△ < 그레인 브레인> - 데이비트 펄머터 : 좋은 음식, 좋은 지방이 왜 이상적인지, 뇌세포 성장
○ <단순한 뇌 복잡한 나> - 이케가야 유지 : 뇌와 마음, 인간의 관계 조명, 뇌의 편견을 없애줌
△<넘치는 뇌> - 토르켈 클링베르그 : 진화와 신경과학의 역사 등의 최근의 발견 등을 잘 알려줌
○<뇌에서 스트레스를 없애는 기술> - 아리타 히데오 : 스트레스 해소하는 세로토닌에 대해 알려줌
△<브레인 룰스> - 존 메디나 : 운동, 주의, 기억, 수면, 스트레스 등 분야별로 쉽게 설명
△<GO WILD> - 존 J 레이티 : 원시인의 생활방식을 조명하며 건강한 살에 대해 이야기함
○<왜 이것이 몸에 좋을까> - 고바야시 히로유키 : 자율신경 / 부교감신경에 대한 연구, 젊음과 건강
○<뇌가 기뻐하는 공부법> - 모기 겐이치로 : 동기부여와 관계된 도파민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
* 정신의학, 심리학, 마음과 치유에 관한 10권
○<행복의 특권> - 숀 아처 : 긍정심리학에 관한, 행복하게 살기 위한 핵심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 오구라 히로시 :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을 잘 설명한 책
★<죽음과 죽어감> - 엘리자베스 퀴블러 : 말기암 환자들의 '슬픔'을 받아들이는 과정 기록
★<슈나이드먼의 자살학> - 에드윈 슈나이드먼 : 자살을 생물학적, 사회적, 문화적, 대인적, 철학적으로 고찰
★<몰입>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플로우(FLOW)라는 시간도 잊을 만큼 몰입하기 위한 본질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 켐벨 : 전 세계 신화, 전승, 민화 등은 같은 스토리로 골격을 가진다는 가설
★<원형론> - C G 융 : '원형론'과 '집합적 무의식' 개념을 잘 설명해준 칼 융의 대표 저서
★<아담과 이브의 광기> - 데이비드 호로빈 : 정신병의 원천을 진화, 영양, 지질이라는 키워드로 설명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 - 엘런 프랜시스 : '정상과 이상의 선 긋기'라는 문제에 초점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
* 비즈니스/인터넷 관련 작가가 영향받은 10권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 소설 작법, 문장 쓰는 법.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보물창고
○<Grouped- 세상을 연결하는 관계의 비밀> - 폴 아담스 : 소셜에서의 소통, 커뮤니티, 그룹의 본질 이해하기
○<원피스 식,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 - 야스다 유키 : 루피처럼 동료를 모으고 인연 맺고, 큰 꿈을 꾸는 법
△<준비된 자가 성공한다> - 데이비드 알렌 : 생산적 삶을 위해, 효율적 삶을 위해 갖춰야 할 자세, 원칙들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다카시 : 지적 생산활동에 대한, 정보의 입력과 출력에 대한 과정의 이야기
△<프레젠테이션 젠> - 가르 레이놀즈 :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의 글
○<너츠 NUTS! 사우스웨스트 효과를 기억하라> - 케빈 프라이버그 :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파격 경영 통찰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 자기 혁신, 가정 개혁, 기업과 국가를 위한 근본적 가치관
△<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 크리스토퍼 보글러 : 조셉 켐벨, 칼 융에서 모티브 얻어 시나리오 창출법
○<구약성서를 아십니까> - 아토다 다카시 : 성서라는 책이 무엇을 목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준 책
나는 숙부님께 한 달에 한 번씩 책을 한 권씩 보내드리는데, 기초 학력이 부족하셔서 어려운 책은 힘들어하신다. 그래서 쉽고 재미있는 책을 보내드려야 하는데,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 비교적 쉬운 책 3권을 추천받아서 좋았다. 피케티, 융 심리학, 피터 드러커 등 좋은 내용인데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들의 입문서를 알려줘서 고마웠다. (작가는 책에서 어려운 것부터 시도하지 말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작가의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의 혜택을 받은 것이 있다. 바로 킨들을 요번 주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전자책은 리디북스와 스마트폰의 TTS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고, YES 24로 전자책을 구매하여 크레마로 잘 읽고 있었지만, 킨들을 통해 좀 더 정보와 지식의 출처를 넓히기로 했다. 우선 원서 울렁증을 극복하려고, 쉽고 재미있는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몇 년 후에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효과적이고 넓어질 것이라 기대를 해본다.
끝으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핵심 주제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책에서 알게 된 내용이 마음에 들어서 기록해본다. 삶의 의미 없음과 스트레스로 초조할 때, 책을 읽은 것은 최단기간 마음을 편안히 해준다. 물론 부작용(?)으로 잠도 잘 오게 만들어 주지만, 책이 주는 즐거움과 유익함에 한 평생 빠져 볼만 하다.
일본 전문가 특유의 방식으로 현실적이고, 직설적이지만 참 좋은 책을 만났다. 책을 추천해준 이재덕 강사와 결정해준 양재나비 독서모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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