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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독서

도파민 과잉의 시대

제목: 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저자: 애나 렘키 (Anna Lembke)

책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앤드류 후버맨이 애나 램키와 이 책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을 보았다. 작가의 육성으로 들으니 책과는 좀 더 다른 뉘앙스가 느껴졌다. ( https://bit.ly/3O6GbFe : 인터뷰 유투브 영상)

재미있는 것은 현대인들은 힘들다는 것이다. 1) 필수생존보다 여가활동에 쓰이는 초과소득이 더 많고, 2)과거 대비 빈부격차도 엄청 작아졌고, 3) 빈곤층 여가시간이 부유층에 비해 42%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루하다고 한다.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하고, 그래서 힘들다고 한다. 특히나 마찰력(재미?)를 강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들은 이런 세상이 참기 힘들다고 한다. 그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단지 이런 세상과 맞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 강한 자극을 원하고, 또 강한 자극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다른 자극에도 쉽게 반응한다고 한다. 술에 중독된 사람은 약물에도 담배에도 중독이 쉽게 되는 것처럼, '교차중독'이 되기 쉽다고 한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내가 경험한 AA에 잘 어울리는 말을 인터뷰에서 했다. 당신이 얼마나 많은 거리를 운전하든 간에 도랑에서 항상 같은 거리에 있다“ AA에서는 비슷한 말을 수없이 많이 들었다. "한번 중독자면 평생 중독자" 

내가 경험한 AA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면서 5~6년째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중단되자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소문을 듣고 내가 전화했을때 그분 목소리가 이상했다. 아마 술을 마신 상태로 추정되었다.

그리고 인터뷰에서 다시 이런 말을 나눈다. “우리는 모두 중독에 관련되어 있다. 만약 아니라면 길 모퉁이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작가가 로맨스 소설에 빠진 것처럼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중독되기 무척 쉽다.

나 역시 청소년 시절부터 무언가에 푹 빠져 있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 때 농구, 대학 때 바둑, 농구, 당구, 술, 무협지... 다시 직장인 때도 게임과 마라톤, 당구 등으로 시간과 노력 탕진잼을 즐긴 것 같다.

내가 이 책이 재미있었던 이유중 가장 큰 것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내용을 약간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활용이나 실천했던 사례들이 책에도 표현되어 있어 공감이 많았던 것 같다.

제일 먼저 새로운 내용은 고통과 쾌감이 같은 곳에서 생성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시냅스의 뉴런에서 신경전달물질을 설명했던 자료를 많이 보았지만, 투수와 포수를 그림으로 설명하니 이해가 아주 쉬웠다.

그리고 내가 평상시 생각했던 내용과 비슷했다. "부자와 빈자, 성자와 바보 모두 행복과 슬픔의 비중은 절반씩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고통과 쾌감"의 평형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주어 좋았다.

예전에 배웠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도 생각났지만, 쾌락과 고통의 균형 저울에 대한 설명으로 내가 지내온 생활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기준이 되었다.

중독을 치료하는 방법과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을 DOPAMINE 이라는 단계로 설명을 하고, 통상의 경우 치료 2주간은 더 많은 고통과 불쾌감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특별한 경험이나, 아니면 기억이 없어서인지 공감은 어려웠다. 

내가 새롭게 인식했던 부분들은 다음 내용들이다. 고통을 향해 가면, 다시 쾌락이 찾아온다는 내용이다. 나는 냉수샤워를 매일 아침 하는데,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것들을 이 책이 설명해 줬다.

냉수샤워 이후 찾아오는 포근한 떨림과 안정감으로 나는 그 힘든 냉수샤워를 기꺼이 시작할 수 있다. 끝나고 난 뒤의 개운함과 가끔 냉수샤워 중에도 그 고통(?)을 이겨내는 즐거움을 느낀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2월 초부터 시작했는데, 체중이 줄어드는 즐거움도 크지만, 공복의 맑은 느낌이 좋다. 배고픔은 기분 나쁜 느낌을 가질 수 있는데, 즐거움이나 기대로 감정연결이 되면서 배고픔이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또한 누구나 해야 한다고 하지만, 하기 힘든 운동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운동도 매일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느낌은 기대감과 귀찮음이 대충 반반 섞여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부정적 감정이 훨씬 더 크다면 매일 운동은 유지되기 어렵다.

책에서는 부상이 왔는데도 운동을 계속하거나, 찬물에서 오랫동안 일부러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도 중독의 한 형태라고 한다. 다만 이런 중독을 유지하기는 어려운데,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고통을 회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경험하기도 했지만, 제일 효과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 이야기하는 중독을 극복하는 인자 중에서 솔직함과 친사회적 수치심에 대해 설명하는 주된 사례 중 AA를 이야기하는데, 공감이 무척 되었다.

술을 끊기 위해 (처음에는 술을 줄이기 위해) 찾아갔던 AA 모임은 나로서는 적응하기 어려운 구성원들이었다. 몇 년 동안 재발이라는 불안감을 없애고, 살아남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정확하게는 모른다.)

하지만 불완전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끝없이 노력하는 (오늘 하루만...) 그들을 보면서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생각하고, 또다시 가소성이라는 사람의 노력에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파민이라는 주제는 최근 무척 관심을 받고 있어, 대다수 어느 정도 내용은 알고 있고, 활용법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 아래처럼 교훈을 되새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누구나 중독이 될 수도 있고, 중독이 된 사람은 언제든 다시 중독이 될 수 있고,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노력의 정도에 따라 중독을 극복할 수 있는 가소성의 뇌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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