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가장 기본이다. 이것을 관리하지 않으면 다른 아무것도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피터 드러커
<칼퇴를 부르는 시간력, P158>
아빠의 사족
살아보면 좋은 사람도 있고, 쌀쌀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쌀쌀한 사람이 잘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실제 그 사람은 중요한 것을 하기 위해 다른 일정, 부탁, 재미를 포기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제일 중요한 것부터 꾸준히 제시간에 시작하고 제시간에 마치는 습관을 필사적으로 들여봅시다
가족들에게 매일 보내는 '아빠의 사족'중 하나다. 매일 아침 출근 후 일과 시작 전에 짧은 글 하나를 소개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사족'으로 보낸다. 지난주에는 '칼퇴를 부르는 시간력'을 요번 주에는 '불렛저널'을 읽었다. '칼퇴를 부르는 시간력'은 양재 나비 독서모임의 주제도서였고, '불렛저널'을 아끼면서 읽던 책인데, 연관 주제라서 연이어 읽었다.
둘 다 자기 계발과 시간관리에 연관된 책이다. 블렛저널이 자료 작성과 정리에 대한 방법론을 소개했다면, 시간력은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길잡이였다. 개인적인 삶의 원칙이나 즐거움은 잘 즐기고 있지만, 업무에 관한 부분은 아직 불편한 부분이 있다. 물론 회사의 오너가 아닌 이상 주도적 업무방식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에 대한 열정과 숙달도가 부족한 탓일 것이다.
우선 시간력의 저자인 고미야 가즈요시는 엄청난 업무량을 자부한다. 15개 회사의 컨설턴츠, 10개 회사의 자회사의 비상근 임원, 200여 회의 강연과 연수, 그리고 방송 출연, 강의, 연재, 책 쓰기까지 엄청난 일과를 소화한다. 그런 사람이 퇴근을 제때 하자는 책을 썼으니 솔깃할 수밖에 없다.
(P030)
'시간력'이란 시간 그 자체가 아닌, 정해진 시간 안에 만들어 낸 결과물의 양과 질을 컨트롤하는 힘을 말한다.
(P037)
즉, 남들과 똑같은 일(그것도 하찮은)을 할 때도 창조적으로 해낼지 아니면 단순히 지시받은 작업만 수행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우수한 사람이 되느냐 그렇지 않은 사람이 되느냐가 결정된다. 결국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의욕'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시간력'의 핵심은 의욕이 있는 시간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있다.
먼저 자신의 의욕 있는 시간대를 파악하는 것은 대다수 알 수 있다. 나는 9시부터 11:00까지의 시간이 제일 좋다. 08:00부터 한 시간 동안은 이메일, 미팅, 업무지시, 업무계획 등으로 실제 한 시간은 소요된다. 그 이후의 2시간이 제일 집중되는 시간이다. 물론 그 이전부터 마음속에는 일이 들어와 있지만, 마음부터 가다듬는다. 머릿속에서 일의 중요도, 긴급도, 호감도의 우선순위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의 중요도/긴급도 매트릭스 나눈 것은 부족하다고 한다. 자유도/의욕도 매트릭스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일의 시작은 '자유로움'의 문제가 아니라 '의욕'의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결국 의욕있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한다. 이해가 되는 이야기다. 그 시간을 철저히 활용하고, 핵심 시간을 늘려가며, 자투리를 활용하는 것이 성과의 비결이라는 말이 공감되었다.
저자는 의욕있는 시간대를 어떻게 잘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가에 있다고 한다.
자신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시간대를 파악한다.
2. 그 시간에 가장 창조적인 일을 한다.
3. 그 시간대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워밍업'하는 습관을 들인다.
4. 집중도가 높은 시간에 평소 어렵게 느꼈거나 중요한 자기 투자를 한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시간에 중요하고, 난이도가 높은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에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워밍업'을 하라는 것이 또 눈에 띄었다. 결국 집중이 잘되는 '스타의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일에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 미리 집중해야 할 것들을 정해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P047)
세 번째인 '워밍업'을 쉽게 하는 비결이 있다.
매일 출근길에 그날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전날 밤이나 다음 날 아침에 수첩을 보고 스케줄을 확인하면서 그날 할 일을 체크한다.
비로소 이 부분을 읽고 나서, '불렛저널'을 다시 읽기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결국 꼼꼼히 실적과 계획을 적어놓고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룰루랄라 하다가, 정리시간에만 살펴본다는 방법이다. 수도 없이 많이 들었고, 시도하고 다시 무너지는 방법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 방법이 맞다면 다시 시도해봐야지' 하고 생각이 들었다.
(P187)
나는 결과물이 적은 사람의 대부분은 이처럼 고민하고 갈등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고민에 빠지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생각하는 동안에는 결정하지 않아도 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늦추고 있는 것이다. 머뭇거리는 이유는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실패가 분명해질 것이라는 공포감, 즉 실패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다시 말해 책임지지 않는 상태를 조금이라도 연장하기 위해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중략)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은 사실 자신의 실력을 불신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책임을 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그 사이 누군가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불편한 마음은 누구라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집중하는 '스타의 시간'을 유지하다 보면 여러 가지 마음을 흐트러트리는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수행하는 스님들처럼 다시 원래의 상태로 빠르게 돌아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불렛저널'처럼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기의 일을 기록하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한다
(P057)
제아무리 오랜 세월 수행을 해온 스님이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감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도 없다. 단지 그런 감정을 한순간에 지울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이 바로 수행의 결과인 것이다.
다시 읽기 시작한 '불렛저널'은 내용도 간명하고, 이해도 쉬웠다. 기존 양재 나비 모임에서 적극 추천하는 3P 바인더는 내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회사의 업무와 개인의 업무를 분리해서 기록해야 하는 나는 모든 것을 한 권에 기록하는 형태가 맞지 않았다. 회사에서 보안의 이슈로 수첩을 들고 퇴근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고, 거꾸로 회사의 수첩에 개인의 일상이 공개되는 것이 불편했다.
그렇지만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책임감 있게 기록을 하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계획을 수립 시에는 의욕과 현실에서 고민을 하고, 실적을 기록할 때는 혹독한 자기 평가로 인해 괴로웠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일들이 몰려오면, 내가 할 것인지, 얼마큼 할 것인지, 언제까지 할 것인지, 언제 시작할 것인지, 매번 우선순위가 조금씩 바뀌고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업무계획을 쓰기가 불편했다.
자기 성찰에 '세줄일기'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이 불편했다. 내가 잘못하고 아쉬웠던 한 가지를 써야 하는데 그것이 아주 불편했다. 나는 아직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들여다볼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시작한 것이 '감사일기'였다. 하루에 30개씩 쓰다 보면 긍정적인 감정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언젠가 세줄일기처럼 하루에 내가 부족했고, 실수한 내용들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불렛저널은 일정과 할 일과 메모를 겸하고 있다. 외적 요인에 의해 많은 이벤트와 긴급 업무 등이 유입되면서 내가 수립한 계획은 틀어졌다. 또한 내가 예상치 못한 업무의 난이도로 인하여 시간은 지연되고, 결과의 완성도 등에 대한 고민과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효과적으로 받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도 많았다.
정작 실제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마음의 부담이 되었다. 그런 것에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고 있었다. 하지만 변해야 했다. 그래야만 챗바퀴처럼 돌고도는 마음의 번뇌(?)에서 벗어나야 했다. 좀 더 좋은 방법을 계속 생각해봐야 했다.
(P038)
삶의 여정,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우리는 더 나은 여행자가 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더 나은 여행자가 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위치를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여기에 머물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현재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다이어리를 쓴다는 것은 대다수 추천한다. 특히 온라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해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에 대한 장단점은 많이 나와있다. 정보에 대한 기록은 클라우드가 검색이나 재활용 측면에서 좋지만, 기록 당시의 느낌은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가 더 좋다. 향후 재활용을 위한 '독서메모'와 '아빠의 사족' 등은 온라인으로 하고 있지만, 업무계획은 다이어리가 더 좋다고 느끼고 있다.
업무계획은 사무실에 앉아서 기록할 때 좀 더 신경을 써서 한다는 것이 단점이자 곧 장점이다. 온라인 기록은 편집을 마음대로 하기 쉬워서 일단 기록하는데 중점을 두지만, 노트에 쓰는 것은 조금 천천히 쓰게 된다. 긴장을 늦추고, 생각을 하고 난 뒤 쓰는 습관이 조금씩 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좀 더 좋다. 그리고 한 번에 펼쳐보기가 좋고, 색깔이나 추가의 표기가 독창적으로 될 수 있어 기억하기도 좋다.
P079
손으로 쓰는 일이 짐짓 향수에 젖은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 기회를 되찾도록 도와준다. 글을 다듬을 때, 자동적으로 소음에서 신호를 걸러내기 시작한다. 진정한 효율성은 속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이것이 불렛저널의 핵심이다.
P109
이벤트 불렛을 통해 경험을 기록하고 잠시나마 마음에서 그 경험을 없앨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우선사항에 다시 집중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다른 우선사항에 다시 집중할 수 있다. 기록한 내용은 안전하게 저널에 보관되고, 복잡한 감정 체계를 정돈할 시간과 관점, 여력이 있을 때마다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일단 기록을 하고 나서 하나씩 지워나갈 때의 느낌도 클라우드에 비해 더 좋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이그레이션(이동)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지 못했을 때, 다음날의 일로 이동을 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아니면 뒤로 멀리 미룰 것인가 등의 결정이 제일 중요한 시간이다. 나는 '불렛저널'의 가장 큰 장점이 이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 검토시간을 통해 다시 한번 이것이 내게 중요한 일인가, 급한 일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만든다.
P149
우리는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주기적으로 감독하여,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렛저널에서 마이그레이션, 즉 이동은 우리가 이러한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P153
노트의 끝에 도달하거나 연말이 되면 색인을 검토해봐라. 지금까지 축적해 온 모든 컬렉션을 면밀히 살펴봐라. 거기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썼는지 꽤 정확한 설명을 발견할 수 있다. 자, 그럼 이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 이 컬렉션들(그리고 미완료된 일)을 다음 불렛저널로 옮겨야 할까?
각종 다이어리를 기록하는 방법론은 많지만, 이번 불렛저널을 통해 좀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이로써 다시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방식을 바꿔보려 한다. 불렛저널이 추구하는 것처럼 완성된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좀 더 나다운 방식으로 일을 하고, 더 나아가 개인의 생활까지 연결해보려 한다. 일단 회사 노트부터 새로 사서 시작할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 중이다.
P231
생산성은 대체로 지속성이 문제다. 아주 빠른 속도로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면, 과정에 집중할 수 있다. 초인적인 의지력이 없다면 과정에 집중하자. 이것만이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성장하는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스트>를 읽고 코로나를 생각해본다 (4) | 2020.06.21 |
---|---|
운동화 신은 가족 (운동화 신은 뇌) (0) | 2020.06.07 |
책의 내용에 공감할수록 잠이 쏟아지는 이유 (0) | 2020.05.17 |
평범하면서 행복해질 용기에 관하여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3) | 2020.04.19 |
<힐빌리의 노래>라는 낮익은 외침 - J.D. 벤스 (0) | 2020.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