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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아름다움

감사하는 습관이 주는 기쁨

감사 (感謝) :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본격적인 감사일기를 쓴 지 30일이 지났다. 실제 감사일기를 시작한 것은 1년이 넘었다. 그 직접적인 계기는 아마도 스몰스텝이 아닐까 한다. 그 이전부터 책에서 감사일기가 좋다는 글을 많이 접했지만, 사람들의 경험담을 통해 마음을 굳히고 실천을 하게 되었다. 

제일 좋은 시간은 출근 직후 커피 한잔 하면서 업무계획 전에 마음을 정리하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전날을 평가하고, 오늘을 계획하였다. 그러다가 업무계획이나 일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게 되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자기 평가, 비판이 자연스럽게 반복되었다. 그래서 계획은 따로 업무일지에만 기록하고 감사한 내용만으로 바꾸었다. 

감사한 내용을 5개씩 적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러던 중 올해 오류 정석헌 님을 만나 술 한잔 하면서 들은 이야기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감사한 내용을 매일 100개씩 기록하는 석헌님의 500회가 넘어가는 감사일기를 보면서 나와는 다른 감사일기를 느끼게 되었다. 사소하고 작은 내용이지만 구체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감사였다.  ( https://bit.ly/2xm5RKL)

맨 처음에는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하는 감사일기에 왜 저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일까? 분명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무엇일까? 내게는 어울리는 활동인가?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석헌님의 이야기 중 "오프라 윈프리는 13살에 시작한 5개의 감사일기가 7년이 지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라고 했다. 내가 다시 "석헌님은 왜 100가지나 쓰나요?"라고 하자 석헌님은 "오프라 윈프리는 7년이 걸렸지만, 나는 1년 만에 삶이 바뀌었습니다."라고 했다.

옆에 앉았던 하소비(허윤정)님도 30개를 쓴다고 하셨다. 왠지 느낌이 왔다. 집에 와서 바로 결심을 하였다. 그 전에는 조그만 수첩에 기록하였는데, 석헌님처럼 에버노트에 기록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기록하던 것을 매일 수시로 기록하기로 했다. 전날의 감사한 내용 30가지를 기억했다가 기록하는 것은 나로서는 불가능하다. 사실 5개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었다. 석헌님 말씀처럼 수시로 써야 했다.

석헌님 감사일기를 몇 번 보고 따라 해 봤다. '아침에 무사히 일어난 것', '편리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것', '식사를 맛나게 먹은 것' 등등 모두를 감사하고 있었다. 이런 식이면 나도 하루에 100개가 가능할 듯싶었다. 일단 따라 해보고 나서 고쳐나가기로 했다. 하루 이틀 기록하다가 보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먼저 감사할 항목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었다.

200224 감사일기 #001

1. 아침에 건강하게 일어나서 감사합니다
2. 꿈에서도 좋은 가치관을 유지해서 감사합니다
3. 집 앞부터 친한 회사 동료 반갑게 만나 식사까지 동행 감사합니다
4. 감사일기를 30개로 늘려 감사합니다
5. 감사일기 에버노트로 온라인에 저장하니 더 감사합니다
6. 아내가 범칙금과 기름 주유를 대신 처리해주니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7. 점심에 걸을 수 있게 맑은 날씨 주셔서 감사합니다
8. 걸으면서 정혜신 의사 오디오북 들어서 감사합니다
9. 민진, 윤조, 아내에 대해 멋진 모습과 칭찬이 떠올라 감사합니다
10. 직장에서 하루의 일과를 무탈하게 마무리해서 감사합니다
11.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과 같은 팀에서 일해서 감사합니다
12. 퇴근길 동료와 같이 동행하여 재미난 이야기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13. 회사에서 좋은 마스크를 지급하니 코로나 예방 도움되어 감사합니다
14. 민진이가 운동 열심히 하니 감사합니다
15. 윤조와 민진이가 사이좋게 헬스장 락카 공유하니 감사합니다
16. 아내가 일찍 퇴근하니 같이 시간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17. 편안하게 지하철로 집에 와서 감사합니다
18.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 다니니 감사합니다
19. 아내가 맛난 식사를 준비해 주니 감사합니다
20. 나도 식사 준비를 도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21. 민진이가 맛나게 고기를 먹으니 감사합니다
22. 고기가 맛나게 구워져 같이 먹으니 감사합니다
23. 아내와 같이 쇼핑 늘 하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24. 아내와 카페 데이트가 좋고 음료도 맛나고 감사합니다
25. 재미있게 책을 읽으니 감사합니다
26. 하루 사진 올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27. 책을 읽으며 노래를 들으니 감사합니다
28. 책을 다 읽으니 감사합니다
29 두쪽 방 인증해서 감사합니다
30 멋진 가방 얻게 되어 감사합니다

다음이 더 중요한데 내가 정말 감사했느냐 하는 것이었다.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할 내용이었냐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감사일기에 쓰려고 마음먹으니 감사한 내용이 되었다. 회사 식당에서 나오는 아침식사도 그렇고 당연히 받아야 할 관련팀의 지원이나 업무협조, 피드백도 감사한 내용이 되었다. 가족들과의 일상은 감사 덩어리가 되었다.

이제 30번을 넘었다. 그런데 제법 많이 바뀐 것을 느낀다. 그 이전부터의 생활이나 의식의 변화가 누적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감사일기 이후로 마음의 안정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지난 삶이 아쉽고 후회되면서 남은 시간에 무언가 의미 있는 결과를 얻고 싶은 초조함이 많았는데, 그런 불편한 마음이 많이 사라졌다. 매 순간의 감사를 의도적으로 느끼면서 내 삶의 긍정적인 면을 계속 느끼는 것이 부정적인 생각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수시로 감사의 순간을 느끼게 되면, 그 순간은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그 감사의 순간은 행복감으로 연결되며, 행복을 자주 느끼게 되면 자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이나, 초조한 느낌은 상대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다. 그것은 삶을 향상할 기초가 된다. 감사한 것을 구체적으로 되새기고, 왜 감사한지를 느끼게 되는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행복한 삶이다.

미처 감사일기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주말의 경우이다. 평일에는 사무실에서 업무 시작 전에 몇 개의 감사일기를 시작하면 되는데, 토요일 오전에는 장시간 다른 활동을 하다 보면 잊기가 쉽다. 환경의 변화에서 오늘 습관 형성이 안 되는 이유인데, 안되면 넘어가기로 했다.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역효과라고 생각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 한다.

그리고 내가 매일 감사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매일 감사하는 것은 생활의 루틴이다. 그중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실행했을 때 기쁨을 느끼고, 그 기쁨은 감사로 이어진다. 스스로의 의지와 환경에 대한 감사로 이어진다. 운동, 독서, 가족과의 카톡, 아내와의 교감,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그 충족 등이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이 내 삶에 대한 느낌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기초가 되는 듯하다. 그리고 좀 더 좋은 것을 찾을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같다.

그러면 감사일기처럼 매일 하면 좋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운동, 독서, 글쓰기, 명상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운동과 독서는 매일 하고 있고, 글쓰기는 일주일에 한 번 하고 있으며, 명상은 아직 안 하고 있다. 나는 운동할 때 가끔 명상처럼 무아지경에 빠질 때가 있다. 지금은 그것으로 대체를 하고 있고, 언젠가 좀 더 자극을 받으면 매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나는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선수들은 휴식기와 훈련기가 나뉘기도 하고 강한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하는 날과 휴식하는 날을 구분하기도 한다. 내게는 매일 하는 것이 습관 형성과 능력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따라 변화를 줄 수는 있어도,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본다. 몸과 잠재의식이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독서는 더욱 매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오류 정석헌 님이 방장으로 있는 두쪽 책 읽기 방이 있다. (https://open.kakao.com/o/gFNfSt4b) 이모 임도 석헌님의 추천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더욱 강력하다.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책 두쪽은 읽겠다는 다짐으로 모인 방이다. 나도 거의 매일 책을 읽지만 주말에는 한두 번 건너뛸 경우가 많았는데, 두쪽 방에서 책을 인증하고 나서부터는 매일 책에서 건져 올린 것을 인증하는 것이 나름 좋았다.

두쪽 독서는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되었고, 인증을 건너뛴 적은 한두 번 있지만, 독서를 거른 적이 없어졌다. 침대의 독서등을 설치하였고, 독서를 빼먹은 날은 옆 테이블의 책을 들고 2페이지 이상은 읽고 밑줄을 치고 잠이 들었다.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는 생각이 더욱 편안한 마음을 먹게 되었다.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고, 매일 운동하며, 감사할 일상이 쌓여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

글쓰기도 매일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는데 아직 실천방법(시간)을 찾지 못했다. 가끔씩 독서 메모와 글쓰기 메모만 하고 있는데, 조만간 그 시간대를 찾아야겠다는 마음이다. 매일 하는 것이 힘이 된다는 것은 이해가 되었는데, 석헌님의 말처럼 '하고 싶으면 그냥 한다. 하면서 더 내게 어울리는지,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본다'라는 것은 아직 못 따라 하는 쫄보인 것 같다. 

그래도 감사일기 이것만이라도 좋다. 매일 감사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더 행복해진다. 오늘도 감사일기를 아침부터 시작해서 한 줄씩 채워본다.

200412 감사일기 #037

01 오늘도 건강한 하루가 주어져서 감사합니다.
02 5시 알람 전에 눈이 떠져서 운동 준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03 줄어든 체중으로 다이어트 노력이 조금씩 결과로 반영되어 감사합니다.
04 턱걸이, 푸시업 등 강한 근력운동으로 하루를 적극적으로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05 주말 아침이라 좋아하는 달리기를 여유 있게 오랜 시간 즐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06 새벽의 아름다운 달빛을 받은 벚꽃과 개나리를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07 달리기 후에도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아 감사합니다.
08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면서 힘차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09 하루 사진방, 체력단련 방, 정다운방에 인증을 하고, 격려를 받아 감사합니다.
10 건강한 다이어트 아침식사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1 아내가 아침식사 때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해줘서 감사합니다.
12 이른 시간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스타벅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수 있어 감사합니다.
13 약간 서늘한 날씨에 가벼운 긴장감과 흥분에 멋진 하루를 기대하여 감사합니다.
14 오늘 블로그에 글을 올릴 주제 '감사일기'가 생각나서 감사합니다.
15 글 쓰는 중간중간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어 감사합니다.
16 감사일기와 두쪽 방으로 내게 삶의 변화를 준 정석헌 님께 감사합니다.
17 중간중간 격려와 좋은 글을 보내주시는 채제석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18 오늘 가족들을 위해 '샤부샤부'로 특별 점심을 준비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19 내용은 부실해도, 점심식사에 늦지 않게 블로그 글을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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