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를 분양합니다 - (2)
제목 그대로 새끼 고양이를 분양합니다. 우리가족이 부르는 고양이 이름은 '티거'입니다. 지난 4/23 태어났으니 아직 100일이 되지 않았네요. 이전에 티거가 자라온 내용은 링크를 참조하세요 ( https://eaglemanse.tistory.com/10 )
혹시 분양 생각이 있으시면 아래 티거 사진을 보시고, 입양 결정 전에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제가 고양이를 입양하고 변화된 일상과 입양시 참조할 글을 추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전 블로그에도 약간의 내용이 있습니다)
사실 티거는 잠깐 입양이 되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약 2주간 집을 떠나 있던것이죠. 그 집에서는 멍멍이도 같이 키우고 있었는데 같이 키우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멍멍이보다는 고양이 키우기가 좀 더 쉬운 것 같은데 말이죠.
티거는 아주 아기때부터 제일 활동적인 아이였습니다. (저는 호랑이처럼 용맹해서 '타이거'로 지었는데 다수결에 밀렸습니다.) 장애물 오르기나 형제들과의 장난에서도 제일 힘이 세고, 티거는 특히 눈이 아주 커서 (유전적 반대 특성이 강한) 우리 집에서는 제일 이뻐하는 편이었죠. 그런데 분양 예약 및 파기가 있었고, 이후 다른 곳으로 입양 되었다가 돌아온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좋은 주인을(집사인가?) 만날 운명을 기다리는 소설 주인공 같기도 합니다.
입양할 의사가 있으신 분은 이곳의 댓글을 달아주시면 제가 연락 드리겠습니다. (블로그 댓글에 연락처를 주셔도 됩니다. 이전 게시물에는 제 연락처도 있습니다.) 티거는 연령대에 맞게 일부 예방접종을 마쳤습니다. 시기별로 필요한 추가 접종은 알려드리겠습니다.
▣ 지난 일주일간의 아기 고양이 티거의 일상 사진
▣ 고양이가 우리 가정으로 입양되고 변화된 점
우리 아이들도 어릴때부터 강아지나 고양이 입양을 하자고 조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단칼에 거절을 했죠. "애완(반려) 동물은 한평생 책임을 져야 한다. 아직 너희들은 책임질 준비가 안되어 있다. 엄마와 아빠가 책임지면서 20~30년간을 키우기 싫다. 우리는 너희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 매번 그렇게 아이들 요청을 밀어냈었죠.
최근 두 딸들이 입시로 몸고생 마음고생을 해왔고, 우리 부부도 딸들에게 해줄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변화가 필요했었습니다. 때마침 둘째 민진이가 고양이를 분양하자고 하였습니다. 이젠 제법 자란 딸의 간곡한 부탁이고, 알러지 관련 큰딸과도 사전 협의를 했고, 양육에 필요한 비용을 상세하게 계산했으며, 키우면서 해야 할 구체적인 일들과 평소에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알려주면서 우리에게 다시 허락을 받는 것이었어요.
시기별로 중장기 관점에서 질병치료등을 포함하여 최대치의 기준으로 보면 200~300만원까지 각오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초기 예방접종 및 중성화 수술 그리고 고양이가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스크레쳐 등을 포함한 용품들이 필요하고, 사료와 모래가 계속 필요하다고 하네요. 제대로 준비한 초기 비용은 50만 원~100만 원이고, 그 이후에는 경우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고양이 용품 등도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니 자기에게 맞게 꾸미면 됩니다. 한두마리 키우는 가정에서는 투자를 충분히 하는 경우도 많았고, 5마리 이상 키우는 집은 고양이가 주인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왜냐면 성인 고양이들끼리는 융합하지 못해서 생활영역을 나누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잘해내려면 그야말로 집사가 되는 것이죠.
우리집 딸들이 위생과 냄새에 까탈스러운 편이라서 빨래걸이도 방 안으로 넣기도 하고, 고양이들을 방으로 못 들어오게도 합니다. 아기 때는 집안 전체 환경에 적응을 못해서 어쩌다가 변을 제대로 못 가려서 화장실에 안 보고, 다른 구석에 일을 보기도 하는데, 깜짝 놀라서 그 이후 방을 아예 못 들어오게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성인묘들은 빨래 등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지는데 아직은 아기들이라 호기심이 많고 다칠 위험을 고려하지 않아서인지 빨래건조대 꼭대기 위로 올라가기도 하고, 놀랍게도 베란다 방충망 끝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고양이를 5마리 키우시는 분이 '고양이는 장롱 위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하셨어요. 고양이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그냥 안 할 뿐이지...
아마도 우리 어린 고양이가 1년 이상인 성묘가 되면 이렇게 활발하게 지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그때에는 다시 정착이 되겠죠. 하지만 어릴 때의 재미는 없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양이들 어릴 때의 역동감을 느끼는 것도 제법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겠죠. 아이들 커가는 것처럼요.
저는 성인이라고 할지라도 집안의 가족들과 상의한 후에 입양 결정하라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우리집은 큰 딸들이 있지만 둘 다 바쁘시고, 중요한 일들이 많아서 결국 아내가 화장실 청소 및 사료 전담이 되더군요.(딸들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양이들과는 골고루 놓아주는 것은 가족 모두가 다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의 집안에서의 활동 시간대가 각자 틀리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어울릴 때도 있지만 집안에 혼자일 경우나 혼자 시간이 날때는 고양이들과 놀기도 합니다.
제가 고양이들을 키우는 장점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유대가 약해지는 요즘, 사랑을 주고, 스킨쉽을 느끼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벽에 나가는 저는 고양이와 새벽에 잠깐 놀아주고, 늦은 밤에 들어오는 큰딸은 외로움과 피곤함을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스스로 위로한다고 합니다. 둘째 혼자 집에 있을 때 고양이가 찾아와 주고, 아내는 사료와 배변을 처리하면서 다시 엄마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예쁘다고 하더군요 (입양 조건은 이런 것을 전적으로 작은딸이 한다는 조건이었지만요)
자식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 특히 부모님과 같이 사는 분들은 아직 양육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양육은 의지가 아니라 경험과 실행의 문제이니까요.(부모님과 상의는 필수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 스스로의 뒤처리를 하니까 좀 더 나은데요. 역시 외로움은 고양이의 몫이라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최소 2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있어야 좋고요. 평상시에도 고양이를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이 2명 이상 있어야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처럼 각자 집에 왔을 때 혹은 혼자 있는 시간들이 있으면 고양이는 외로움을 달래줄 좋은 친구입니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강아지처럼 집에 돌아왔을 때 마중 나오는 특이한 아이들이거든요. 자기도 외로웠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피곤하고 귀찮지만 조금 시간을 내서 놀아줘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보면 상세한 정보들이 많고요.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도 나름 재미와 느낌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매일 매일 일상으로서 고양이들의 보살핌을 10년간 해야 한다는 것이고, 결국 헤어져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어미 포함해서 아직은 어린 고양이들과 있으니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